(조선일보 2016.10.01 대전=박건형 기자)
과학사·과학철학 분야 세계적 석학 장하석 英 케임브리지大 석좌교수
한국 과학계 다원주의 부족
다원주의, 상상 못할 기술의 원천… 획일적 사고방식·치열한 경쟁 탓
창의성 외치지만 '융합'은 안 돼
장하석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는 “획일적 답을 추구해서는 재미가 있을 리 없다”면서 “자신만의 답이 있다고 믿는 것이 과학을 대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대전=신현종 기자 |
“어떻게 과학을 할 것인가, 어떻게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는가.
어떻게 창의적인 사람이 될 것인가. 수많은 사람이 묻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답에 가까운 방법은 있습니다.
앞서 같은 길을 걸어간 위대한 과학자들이 어떻게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과학사·과학철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장하석(49)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는 지난 23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KAIST)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을 '실패한 과학자'라고 소개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며 노벨상을 꿈꿨지만, 보다 근원적인 답을 찾겠다는 이유로 과학사·과학철학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장 교수는 런던대 교수를 거쳐
2010년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됐다.
2007년 저서 '온도계의 철학'으로 과학철학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라카토슈상'을 수상했다.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이 아버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형이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로는 '다원주의(多元主義)'와 '배터리'를 꼽았다.
―촉망받는 물리학도였는데 갑자기 전공을 바꿨다.
―한국 사회와 과학계에 다원주의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다들 창의성, 창의성 하는데 잘 안 된다. 융합도 잘 안 된다.
―다원주의는 왜 필요한가.
"한국이 스마트폰을 잘 만든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한국이 만들었나.
―한국의 과학 정책이 기초과학과 공학·응용과학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나도 예전에는 순수과학을 우선시했다. 하지만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
―왜 하필 배터리인가.
"배터리는 과학사에서 아주 이상한 위치에 있다.
―창의성을 쌓으려면 위대한 과학자들의 삶을 보라고 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그들의 삶이 왜 중요한가.
"위대한 과학자들의 공통점은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은 덮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집중해서 파헤쳤다는 것이다.
―틀을 깨라는 것인가.
"오해하면 안 된다. 틀을 깨라는 것이 과거의 것을 버린다는 의미가 돼서는 안 된다.
"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철학이다" [과학책을 읽읍시다] <2>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과학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02.27) | ||
<편집자주> 과학은 실생활이다. 하지만 과학만큼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가 또 있을까. 우리가 잘 모르고 어렵다며 외면한 과학은 어느새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이름으로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우리 앞에 섰다. ‘공상’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더 익숙한 과학을 현실의 영역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더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로 과학을 방치할 수 없다. 과학과 친해지는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책 읽기다. 최근 수년간 출판계 주요 아이템이 과학이란 것만으로도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과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독자라면 ‘과학책을 읽읍시다’ 코너와 함께하길 기대한다. 연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과학계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선정한 우수 과학도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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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 읽읍시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최양희 장관 “기술과 문화의 융합 시대, 책에서 시작한다” 본지 '과학책 읽기'·'1천만원고료 과학소설공모전' 예정…"인문학적 사고와 과학적 인식론 만나는 계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6.01.28)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12714281016426&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머투가 함께 합니다 최양희장관 "과학의 기술, 문화적 언어로 얘기하고 쓸 수 있어야" [특별인터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읽는 것으로 상상력↑, 쓰는 것으로 자기생각 ↑"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6.01.30)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12617155207825&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 '박진영의 공룡열전'…어른을 위한 유쾌한 공룡책 티라노사우르스, 알고보면 로맨티시스트? 맛깔나는 '공룡학 개론'(2016.02.13)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21014341964103&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2>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과학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 "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철학이다"(2016.02.27)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2231043093207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3> 핫존…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진압'의 기록 최악의 위협, '에볼라' 발병과 이를 막기 위한 분투기(2016.03.12)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30910234978787&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4>백미러 속의 우주-대칭으로 읽는 현대물리학 '밤이면 왜 어두워지는가'를 생각해 본 적 있니?(2016.03.26)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32308520854737&type=1 [과학책을읽읍시다] <6>'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성격'까지] '20년 과학앓이' 개그맨 이윤석의 과학책 5선(2016.04.09)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40809150649297&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20년 넘게 과학책 읽은 개그맨 이윤석 인터뷰…“겸손의 미덕 가르쳐”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 과학책이 ‘정답’”(2016.04.09)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40711221046956&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7> 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리질리언스 사고' 돈 퍼붓는다고 자연은 원상복구되지 않는다(2016.04.23)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4191842187415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8> 커트 스테이저의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원자를 이해하면 세상이, 인생이 보인다(2016.05.21)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51618231413135&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9>인간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데이터·알고리즘에 대한 단상 '만물의 공식' 쳇!, 그런 얄팍한 수로 인생을 논하지 말지어다(2016.06.04)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52711130771051&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0> '숨겨진 우주' '무한의 신비' '털없는 원숭이'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꼽은 과학책 3선(2016.07.02)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63010545248830&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KBS1TV ‘TV책’ 진행하는 가수 겸 배우 김창완… “과학책 읽기는 인류 진화의 원인이자 결과” "금세기, 인간이 자신의 원시성 깨닫는 마지막 시대”(2016.07.02)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63010075296508&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1> '바이오 필하모니'…생명은 단백질·DNA 등 세포 구성요소의 '어울림' 생명 노래하는 '세포들의 연주' 들리나요?(2016.07.16)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7140802212100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2>김상욱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 "과학자 탓? 결정은 시민의 몫" "인문과학 차별마세요…과학도 교양입니다."(2016.07.30)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71518133122189&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제임스 배럿 '파이널 인벤션' AI '장밋빛 환상'은 버려라…AI에 대한 잿빛 보고서(2016.08.20)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81709324974468&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스티븐 와인버그의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바보같다" 폭언을?(2016.09.03)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90109111486697&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3> 교양인을 위한 과학책 '과학한다는 것' 괴테와 소크라테스, 고흐와 함께 읽는 과학(2016.09.27)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83109531716161&type=1 [과학책을 읽읍시다] <14>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인간 대 비인간 다루는 과학을 ‘네트워크’로 이해 ‘1+1=2’? 부동의 진리에서 벗어난 ‘사회적 해석’이 진짜 과학(2016.09.24)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92122312236002&type=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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