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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사망위험 크다

바람아님 2016. 12. 9. 23:30
조선일보 : 2016.12.09 03:00

저체중 사망률, 과체중보다 높아 "영양·근육량 등 부족하기 때문"

체질량지수와 사망률 위험도
뚱뚱한 사람보다 깡마른 사람이 사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팀은 지난 2002~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전국 16만2194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평균 추적 기간은 4.9년이었고, 조사 기간 동안 436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저체중인 사람의 전체 사망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53% 높았고, 과체중 또는 비만한 사람의 사망률은 정상 체중보다 23%가량 낮았다. BMI는 체중(㎏)을 키(m)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BMI가 18.5㎏/㎡ 미만인 경우는 저체중, 23~24.9㎏/㎡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키 170㎝(1.7m)인 사람을 기준으로 저체중은 몸무게 53㎏ 이하, 비만은 73㎏ 이상이다.

연구팀은 암과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에 의한 사망률에서도 BMI에 따라 차이가 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저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34%, 암 사망률은 21% 증가했다. 반면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과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 이외에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제외하고 분석했다"면서 "성별과 나이, 흡연 상태, 교육 수준 등 변수가 결과에 반영되지 않도록 보정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성기철 교수는 "저체중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영양 부족, 근육량 감소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최근 비만하면 건강을 해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체중은 등한시되고 있지만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국제저널 심장학' 최신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