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뉴스와 시각>중국 측의 충격적 文정부 평가/중국의 '문 정부 평가' 충격적? 해당 교수 "그런 말 한 적 없어"

바람아님 2018. 4. 7. 08:10
문화일보 2018.04.06. 11:50


지난 3월 마지막 주 중국 민·관 인사들이 대거 미국 워싱턴을 비공개 방문했다. 여기에는 정지용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북한 연구센터 소장 등을 포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안보 정책에 조언하는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방문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개최 결정으로 열린 북핵 협상 국면을 가늠하기 위한 사전 물밑작업 성격이 강했던 셈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 인사들이 워싱턴에서 언급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다.]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특징을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너무 이상적이며,

둘째 너무 순진하며,

셋째 너무 책임자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한 비서관에 대해서는 “오만하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미국에서 바라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월 방미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팽배하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3월 14일 북한이 미국에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하지 않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특사들이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 발언을 끌어내기 위해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동맹이기는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전언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불신이 강하게 깔려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아시아 관련 안보·통상 정책에서 중국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 애틀랜틱 카운슬 부이사장이 지난해 12월 한·미 관계 세미나에서 “중국이 한국의 결정을 변화시키기 위해 경제까지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에 추가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불배치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비추진 등 ‘3노(No)’를 약속하면서 중국에 이미 약점을 잡혔다. 하지만 중국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이상·가치를 내세우면서 접근하는 ‘저자세’ 외교가 아니라 ‘이득’을 강조해 중국의 ‘필요성’을 창출해내는 외교다. 이는 3월 25∼28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방중에서 확연히 판명됐다. 북핵 협상 국면에서 ‘차이나 패싱’이 두려워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여준 환대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와는 확실히 격이 달랐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 정책은 미국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측면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 고립을 위한 대북·대중 압박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의구심 때문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 김 위원장 방중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합의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북한과의 협상 타결 이후로 미룰 수 있다”면서 FTA·북핵 연계 의사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리는 북핵 협상의 성공을 원한다면 먼저 대중 정책을 재점검하고, 미·중 관계 역학까지 감안한 큰 틀의 전략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boyoung22@

[다음은 문화일보 기사에 인용된 교수의 항의 관련 보도입니다.]


중국의 '문 정부 평가' 충격적? 해당 교수 "그런 말 한 적 없어"


오마이뉴스 18.04.07 20:21


<문화일보> 왜곡보도 논란... 정지용 푸단대 교수 “그런 평가 듣지 못해, 날조”

 정지용 중국 푸단대 교수가 지난 6일 <문화일보> 기사 내용에 항의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정지용 중국 푸단대 교수가 지난 6일 <문화일보> 기사 내용에 항의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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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중국이 한국의 문재인 정부를 지극히 불신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는데, 이 기사에 이름이 실린 중국 대학교 교수가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항의하고 나섰다. 결국 해당 교수의 이름은 빠졌지만, 기사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화일보>는 지난 6일자에 "[뉴스와 시각] 중국 측의 충격적 文(문)정부 평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첫 부분은 다음과 같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중국 민·관 인사들이 대거 미국 워싱턴을 비공개 방문했다. 여기에는 정지용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북한 연구센터 소장 등을 포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안보 정책에 조언하는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 인사들이 워싱턴에서 언급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특징을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너무 이상적이며, 둘째 너무 순진하며, 셋째 너무 책임자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한 비서관에 대해서는 '오만하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 기사는 또 "문재인 정부의 대중 정책은 미국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저자세 외교'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충격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처럼 언급된 중국의 교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기사에 나온 정지용(국문명 : 정계영) 교수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고 "이 기사를 보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라고 썼다.

정지용 중국 푸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원 교수는 이어 "모든 사실을 날조하고 문화일보에 싣는 이유가 뭐냐? 정확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그런 것이냐"고 따졌다. 정 교수는 이어 자신이 이메일로 기자에게 항의한 내용도 공개했다. 정 교수는 ▲ 나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 ▲ 워싱턴에서의 일정과 일정 중에 있었던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됐다 ▲ 기사에 이름을 내면서 당사자를 인터뷰도 하지 않고 보도한 것은 개인에 대한 부당한 모독이다 등을 지적하면서 기사 삭제 및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중국은 한국 대북정책에 만족... 자기 생각 쓰면서 타인 입 빌리기 자제해야"

정 교수는 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참여한 워싱턴 방문 일정에서 다룬 내용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그 당시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토론에서 북미회담의 가능성과 중미관계의 미래 등을 다뤘다"며 "미국, 한국 인사들과 만났을 때는 ▲ 북미회담은 중국의 한반도정책에 유익하다 ▲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담이 성공하도록 추진해야 한다 ▲ 한반도의 평화무드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등의 얘길했고 중한관계를 토론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중국에서는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전쟁 분위기를 없앤 것은 중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한 일인데 어떻게 '충격적인 문 정부 평가' 이렇게 기사를 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중국사람들이 그렇게 가혹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늘(7일) 오전에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통화를 했는데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중국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종합해 내린 결론이다. 편집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너무 미안하고 당혹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어떤 성향이라 해도 자기의 생각과 뉘앙스를 쓰면서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서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일보>는 7일 오전 문제의 기사에서 정 교수의 이름과 직함을 뺐다. 또 '중국의 충격적인 문재인 정부 평가' 관련 내용 앞에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을 덧붙여 수정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