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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41살 말레이 남성과 결혼한 11살 태국 소녀..그들의 혼인은 정당할까?

바람아님 2018. 7. 20. 10:11

세계일보2018.07.19. 13:01

 

11살 태국 소녀와 결혼하고서 정당성을 주장하는 말레이시아 무슬림 남성에게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남성은 절대로 ‘성욕’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니라면서 7살이던 때부터 소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녀 당사자나 그들의 가족 입장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어 자세한 내막을 알아본 뒤, 이들의 행동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사는 압둘 하미드(41)가 태국에서 11살 소녀와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하미드는 소녀가 16살이 될 때까지 가족과 머물러도 좋다면서 홀로 고향에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게는 두 아내가 있으며, 5~18살 사이 자녀 6명도 뒀다.

무슬림 여성은 16살이 되어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으나, 연령에 미치지 않더라도 샤리아 법원과 부모 당사자의 허락이 있으면 결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태국의 11살 소녀(사진 가운데)와 결혼식을 올린 말레이시아의 무슬림 남성 압둘 하미드(41·사진 오른쪽)에게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미드는 절대로 성욕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니라면서 소녀가 7살일 때부터 아내로 맞아들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맨 왼쪽은 소녀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하미드의 ‘비밀 결혼식’은 아내 중 한 사람이 남편의 행동에 불만을 품고 경찰에 알리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 남성은 아내를 넷까지 둘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미드는 소녀가 7살 때부터 마음에 들었으며, 4년을 기다려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비난받는 것을 알지만 그들(네티즌들)은 정확한 사정을 모른다”며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빌어달라”고 주장했다.

하미드는 소녀가 16살이 되면 말레이시아에 데려올 계획이며, 두 아내와 더불어 잘 지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신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소녀의 손을 잡은 하미드와 소녀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 등이 담겼다.

하지만 완 아지자흐 완 이스마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샤리아 법원의 허가가 없었으므로 그의 결혼은 무효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 아지자흐 부총리는 그러면서 “당국에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소녀의 부모가 가난해서 떠밀리듯 딸을 보낸 건 아닌지 알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미드와 결혼식을 올린 소녀는 학교에 다니지는 않으며, 이들의 가정환경이나 미숙한 사회 이해도가 비극을 낳은 건 아닌지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인권단체 ‘National Human Rights Society’에 따르면 2010년에만 1만5000여명의 현지 아이들이 합법적인 연령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