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9.01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독서인'이라 할 만한 사람 누구일까요. 석사·박사를 따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분이라도
모두 독서인일 수는 없습니다. 전문 분야 책은 많이 보시겠지만요.
이덕무(1741~1793)가 쓴 '청장관전서'에는 '책만 읽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看書痴)'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가 웃으면 "또 기이한 책을 얻어 본 모양이구나" 했다네요.
이 정도 되는 사람이라야 '독서인'이라 할 수 있지요.
돌아간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은 독서인입니다.
타계 직후 나온 책 '행복한 책읽기'는 김현이 1986~1989년 읽은 책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가끔 꺼내 보는데 매번 놀랍니다. 술도 많이 마시면서 쉬지 않고 읽는 엄청난 독서량에 기가 질립니다.
한때 시인이었던 작가 장정일(56)도 독서인이지요.
수년간 독서 편력을 기록한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여러 권 냈습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종횡무진 독서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책에 빠져 죽지 않기 (로쟈의 책읽기 2012-2018)
저자 이현우|/ 교유서가/ 2018.08.24/ 752 p
이명현의 과학책방 (별처럼 시처럼, 과학을 읽다)
저자 이명현/ 사월의책/ 2018.09.10/ 400 p
이번 주 독서인 둘이 신간을 냈습니다.
필명 '로쟈'로 유명한 이현우의 '책에 빠져 죽지 않기'(교유서가),
전파천문학자 이명현이 쓴 '이명현의 과학책방'(사월의책)입니다.
두 권 모두 책 읽고 의견과 느낌을 쓴 '서평 에세이'입니다.
'책의 책'이라 할까요.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고 했습니다. 매일 독서?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한 권을 다 읽으란 얘기는 아니잖아요?
한쪽이라도 읽으면 되니까요. '간서치' 독서인이 쓴 '책의 책' 읽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일 듯합니다.
행복한 책읽기 : 김현 일기 1986-1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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