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9.08 이한수 Books팀장)
C(차이나) 4, J(재팬) 0, K(코리아) 21, O(Others·기타) 19.
올림픽 메달 수는 아니고요. 1983년 일본의 이토 준타로 교수가 '과학사기술사사전'에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토 교수는 인터넷이나 드론 발명 같은 과학기술 성과를 연대별로 정리했는데,
그중 15세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국가별 성과를 이런 숫자로 나타냈다네요.
당시 중국(명)이 4개, 일본(무로마치 막부)이 0개, 한국(조선)이 21개, 유럽·중동이 19개랍니다.
이홍 광운대 경영대 교수가 쓴 신간 '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더숲)에 나옵니다.
세종 재위(1418~1450) 때는 동시대 세계를 통틀어 조선이 가장 창조적인 나라였습니다.
국수주의 해석이 아닙니다.
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
국내 최고의 창조멘토 이홍 교수가 수년간의 연구와
역사적 고찰을 통해 밝혀낸 세종의 놀라운 5가지 습관
저자 이홍/ 더숲/ 2018.09.06/ 페이지 244
재위 26년인 1444년 아랍 역법(曆法)을 수정해 정리한 '칠정산외편'은 3년 뒤인 1447년
음력 8월 1일 오후 4시 50분 27초에 개기일식이 일어난다고 예측했습니다.
여러 백성과 함께 이날 하늘을 지켜봤는데 일식의 시작과 끝의 오차가 1분 이내였다네요.
1년의 길이도 1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365일 5시간 48분 45초로 계산했답니다.
당대 중국이나 아랍도 이루지 못한 과학적 성과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홍 교수는 세종의 '창조 습관'에서 답을 찾습니다.
세종은 '왜'라는 질문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에서 해답을 찾는 등 다섯 가지 창조 습관이 있었다네요.
오는 9월 19일은 세종 즉위 600년 되는 날(음력 8월 10일)입니다.
책소개 C4, J0, K21, O19라는 기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홍 교수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사회의 유일한 돌파구로 창조력을 강조하며 오랫동안 많은 기업과 개인들에게 생존의 길을 제시해온 국내 최고의 경영전문가이자 창조멘토다. 그가 세종 즉위 600주년을 맞은 2018년 지금, 아인슈타인·스티브 잡스·빌 게이츠·마크 저커버그가 아닌, 한국인의 정서와 행동 특성에 가장 알맞은 창조적 인물로 다시 세종을 지목하고 있다. 책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묻는다. C4, J0, K21, O19라는 기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것은 1983년 일본의 이토 준타로(伊東俊太郞) 교수 등이 15세기 초엽부터 중엽까지 전 세계 국가별 과학적 성과물을 정리한 것으로, 중국(China)은 4건, 일본(Japan)은 0건, 조선(Korea)은 21건, 기타 국가(Others)는 19건이라는 뜻이다. 즉 조선은 전 세계의 과학기술을 이끈 최첨단 국가였으며, 그 시기는 세종이 재위하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저자는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세종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인 세종의 창조습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나간다.
그것을 오늘날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특히 세종의 개인적 창조습관 5가지를 중심으로 현 시대에 적용 가능한 성공 전략을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세종 시대에 만들어진 창조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고, 시대적 창조성을 이끌어낸 세종 개인의 모습을 새롭게 만날 뿐만 아니라, 왜 세종 시대에 창조성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밝혀줄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기록, 그리고 현대 창의성 이론도 함께할 수 있다.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해서 간과하기 쉬운 인물, 여전히 과거의 옛이야기로 남아 있는 인물, 세종. 이홍 교수는 눈앞에 닥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가 다시 그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600년 전 우리 안에 이미 미래의 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갈망하는 개인은 물론,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 기업과 국가에 세종의 창조습관은 검증된 창조 솔루션이 될 것이다. “창조습관은 누구에게나 있다. 사용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홍 교수는 현대적 이론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습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나는 일상습관으로, 삶에서 매일매일 반복을 통해 학습되는 생활 패턴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메타습관으로, 일상적 생각 습관을 변화시키는 습관이다. 이 메타습관이 바로 창조습관이다. 이홍 교수는 창조습관은 누구에게나 있고, 사용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세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잘 아는 천재급 인재지만, 그가 보여준 역사적 성과들은 세종의 개인적 창조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홍 교수는 세종이 보여준 성취들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세종의 개인적 창조습관 5가지를 하나하나 제시한다. ?창조적 요동 ?창조적 지향성 ?창조적 에너지 ?창조적 개방성 ?창조적 흡수역량이 그것이다.
세종 시절 한증막과 같은 곳이 있었다. 그때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치료 장소로도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종은 이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왜 병증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한증소로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종은 우선 의원에게 땀을 내야 낫는 병인지 물은 후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작은 일에서라도 문제를 발견하면 세종은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질문을 던졌고 이를 통해 현실의 문제와 처방을 찾았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세종은 질문에 익숙했다. 단순한 ‘왜’를 던진 것이 아니라 긍정적 ‘왜’,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한 ‘왜’, 더 나아가 일하는 방식, 환경, 제도,사물을 향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다고 창조습관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노력하면 누구든지 창조습관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혹은 아직 발굴하지 못한 당신의 창조습관을 찾아줄 최고의 교과서가 될 것이다. 세종의 창조습관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가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도 불구하고, 세종 시절은 조선을 통틀어 농업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과학적으로는 엄청난 진보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성취의 바탕이 된 세종의 창조습관을 조망하면 공통으로 ‘문제’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는 세종만의 창조방식이 담겨 있다. 세종은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으며, 사람이 아닌 일하는 방식,환경,제도,사물을 향한 ‘왜’라는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심각성과 끈질긴 동기를 보였으며, 문제 이해를 위해 개방적인 자세로 지식을 받아들이고 다방면으로 공부했다. 이러한 세종의 창조습관은 창의성 이론에서 말하는 창의적 인물의 특징인 창의적 사고와 지식(경험 포함), 그리고 동기를 모두 충족한다.
1428년 김화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 발생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세종은 첫째, 왜라는 질문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인식했다. ‘왜 김화가 아버지를 죽였을까?’ ‘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둘째,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서 문제 원인을 찾았다. 자신이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인식했다. 셋째, 문제에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다시는 백성이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넷째, 사람이 아닌 제도나 살아가는 방식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부실한 교육제도에 원인이 있다고 인식하여 『삼강행실』을 편찬해 백성들을 교육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삼강행실』이 있어도 백성들은 한문이라는 벽을 넘을 수 없다는 근원적인 문제 인식이었다. 결국 세종의 생각은 새로운 문자를 창제하는 것으로 옮겨갔다.
세종은 늘 문제를 직시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했다. 그 속에서 창조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오늘날,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600년 전 세종을 통해 창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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