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0.05.03 15:3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끝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에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뒤따랐다. 3일 발생한 DMZ 남북 총격 사건이 우발적 사고라고 보기 어려운 연유다.
◇김정은의 '잠적-공개-도발' 패턴
또 12월 7일과 13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ICBM용 엔진 시험까지 단행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은 북한이 일부 시설을 해체하고 영구 폐기하겠다고 밝힌 곳이었다.
2018년에는 4.17 평화의 집 정상회담에 이어진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의 평화 분위기 조성 속에서 이같은 ‘잠적-공개-도발’의 패턴적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전에는 이같은 패턴은 뚜렷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인 지난 2017년 7월 4일 한ㆍ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로 분류한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전 김 위원장은 13일간 북한 언론에서 모습을 감췄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언론들은 6월 20일 김 위원장이 치과 위생용품 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뒤 7월 4일 오후가 돼서야 미사일 발사 현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해 5월 14일 북한이 신형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쏘기 전에도 같은 패턴을 보였다.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8일 동안 그의 흔적이 없었다.
2016년에도 2월 12일 장거리로켓(미사일) 광명성을 쏠 때나 9월 9일 5차 핵실험을 전후해서도 김 위원장은 각각 9일과 6일씩 모습을 감췄다.
◇전문가 "더 큰 도발에 대비 추적 관찰 필요"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도 ”DMZ에서 사격한다는 것은 북한 고위층에서의 허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고의성을 배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특히 남북 군사 당국이 시범 철수한 DMZ 내 GP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대외적으로 북한의 군사역량을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한국 내부를 겨냥한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국방 전문가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군사합의 이후 주목할만한 대치 상황이 없었던 상황에서 GP를 향해 총을 쏘았다는 측면에서 '의도성'이나 '계획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큰 사건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김정은 사망설 등으로 시끄러웠던 상황에서 (추가 군사도발에 대한)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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