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6.11. 03:16
이덕무에게 제자 자목(子牧)이 투덜댄다. "선생님! 벗이란 한 방에 살지 않는 아내요, 피를 나누지 않은 형제와 같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고상한 사대부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똥 푸는 엄행수와 벗이 되려 하시니, 제가 너무 창피합니다. 문하를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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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팽(鼎烹)은 죄수를 솥에 넣어 삶아 죽이는 혹형(酷刑)이다. 삶아져 죽을망정 떵떵거리며 하고 싶은 대로 살다 가겠다고 했다. 뒤에 그는 다른 일에 연루되어 집안이 다 죽임을 당했다. 사람들은 도리를 떠나 권세와 이익만 입에 올린다. 차라리 똥 푸는 사람을 스승으로 삼겠다던 이덕무의 결기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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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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