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 09. 15. 03:02
모든 것을 파괴할 뿐,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를 향해 돌진하고 네놈과 끝까지 맞붙어 싸우리라. 지옥의 한복판에서라도 나는 너에게 작살을 던지고, 오직 증오를 담아 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너를 쫓으리라. 저주받을 고래여, 갈가리 찢길지언정 네 몸에 묶여서라도 너를 추격하리라! 자, 이 창을 받아라! - 허먼 멜빌 ‘모비 딕’ 중에서 |
세상은 늘 편을 갈라 싸운다. 가진 것을 지켜야 하는 쪽과 갖고 싶은 것을 빼앗아야 하는 쪽이 서로 모략하고 창을 던지고 칼을 찌른다.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쪽은 했다, 저쪽은 안 했다, 이 사람은 진짜다, 저 사람은 가짜다, 공격하고 방어한다. 손에 쥔 권력을 놓고 싶지 않아서, 새로운 권력자가 되고 싶어서, 또는 권력 주변에서 살아가기 위해.
https://news.v.daum.net/v/20210915030249973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29] 모비 딕을 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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