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기독교와 섹스의 불편한 관계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바람아님 2021. 12. 3. 06:37

 

한국일보 2021. 12. 02. 17:00

 

욕정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 연인들

 

커다란 흰 천에 감싸인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은 채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어둡고 캄캄한 허공을 떠돌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아리 셰퍼(Ary Scheffer)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지옥에서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의 망령을 만나는 장면을 그렸다. 두 인물의 얽힌 몸이 만든 대각선 구성은 그림에 역동적인 운동감과 함께 불안정한 분위기를 부여한다. 두 눈을 감은 프란체스카는 연인의 어깨와 등을 두 팔로 꼭 붙들고 있고, 고뇌에 찬 표정의 파올로는 오른팔로 그녀의 팔을 잡은 채 왼팔은 이마에 대고 있다. 남자의 가슴과 여자의 등에 난 희미한 칼자국은 죽음에 이르게 된 사연을 암시한다. 두 연인의 유령은 왜 지옥의 암흑 속을 정처 없이 표류하는 것일까?

 

https://news.v.daum.net/v/20211202170056725
기독교와 섹스의 불편한 관계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기독교와 섹스의 불편한 관계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욕정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 연인들 커다란 흰 천에 감싸인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은 채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어둡고 캄캄한 허공을 떠돌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아리 셰퍼(Ary Sche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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