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03-03 03:00
검은 옷에 검은 우산을 쓴 여자아이가 정면을 응시하고 서 있다. 수심 가득한 눈빛과 발그레한 볼에서 경계심과 불안감이 느껴지지만 꼭 다문 입술에선 단단함도 읽힌다. 이 인상적인 초상화는 19세기 말 파리에서 활동했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마리 바시키르체프가 그렸다. 그림 속 소녀는 대체 누구기에 이국에서 온 화가의 시선을 끌었던 걸까?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바시키르체프는 12세 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유럽 여러 도시를 떠돌다 파리에 정착했다. 위대한 화가가 되고 싶었기에 20세 때 사립미술학교인 쥘리앙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국립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는 여학생의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세 때부터 살롱전에 매해 출품하며 이력을 쌓았다. 이 그림은 그녀가 25세 때 그렸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03/112125847/1
홀로 당당하게[이은화의 미술시간]〈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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