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산 2022.04.12 09:44
임자도 튤립, 축제는 취소됐으나 관람은 가능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여름방학 때 친구 외갓집이 있는 목포에 놀러갔다. 살림집은 목포에 있지만 외갓집 식구들 삶의 터전은 임자도라는 섬이라고 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꼬박 네 시간을 가야 했다. 가는 뱃길은 그림이었다. 신안의 크고 작은 섬들을 헤치며 지나가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우리를 데리고 간 친구 외삼촌은 뱃머리가 행여 엉뚱한 방향으로 향할까 잠시도 키를 놓지 못했다. 다닥다닥 붙은 무인도들 때문이었다.
1988년엔 뱃길 네 시간, 이젠 3분
여름의 임자도 전장포는 고즈넉했다.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빈 섬에서 할 일은 많지 않았다. 한낮엔 나지막한 산에 올라 드러누운 채 아무 생각 없이 서해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다 내려와선 포구 근처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10분에 50원하는 당구장에서 놀았다. 해가 지면 별이 빼곡한 바닷가로 나가 좀처럼 가늠이 되지 않는 미래를 이야기하며 잔을 기울였다.
https://news.v.daum.net/v/20220412094439665
[신안특집-튤립축제] 100만 송이 튤립이 미소짓네요
[신안특집-튤립축제] 100만 송이 튤립이 미소짓네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여름방학 때 친구 외갓집이 있는 목포에 놀러갔다. 살림집은 목포에 있지만 외갓집 식구들 삶의 터전은 임자도라는 섬이라고 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꼬박 네 시간을
news.v.daum.net
'記行·탐방·名畵 > 기행·여행.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봄, 꽃향기 가득한 '고양'으로! (0) | 2022.04.16 |
---|---|
3년 만에 열리는 서편제 그 섬..노란 유채꽃, 시간도 쉬어간다 (0) | 2022.04.14 |
[ESC] 하루 세 번, 다른 바다가 펼쳐지는 곳..봄이 손짓한다, 묵호에 (0) | 2022.04.01 |
[뉴스1 PICK]백년 고택 물들인 노오란 수선화 물결..상춘객 '유혹' (0) | 2022.03.30 |
[여행honey] 등린이도 오르는 홍천의 명산들 (0) | 2022.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