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23. 2. 11. 00:24
바람 부는 거리에서 좌판을 펼치고 밤을 구워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가 잠이 든 품속의 아이가 추울세라 한 손으로 바람막이를 해 주고 있었다. 이 추운 거리로 아이를 데리고 나온 걸 보면 딱히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서였을 터. 그러나 안쓰러워하는 엄마의 조바심과 달리 아이는 아주 곤하게 잠이 들었고 엄마는 조금이라도 아이의 얼굴에 찬바람이 가지 않도록 손바닥 이불을 덮어 주고 있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하여 셔터를 눌렀다.
누구나 엄마의 손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렸을 적에 배 아프다고 칭얼대면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되뇌시며 슬슬 배를 문질러 주셨고, 그 소리에 어느새 스르르 잠이 쏟아졌다. 시장기가 돌 때 뭔가 주물럭주물럭하시면 개떡이든 수제비든 먹을거리가 나타나던 요술 같은 엄마 손. 엄마의 손을 잡고 시장에 갈 때 날아갈 듯 행복했던 기분. 그리고 서울에서 고학하는 아들을 위해 새벽마다 정화수 떠 놓고 빌었던 어머니의 정성스런 두 손.
https://v.daum.net/v/20230211002426033
[사진의 기억] 어머니, 당신 손에 이만큼 컸습니다
[사진의 기억] 어머니, 당신 손에 이만큼 컸습니다
바람 부는 거리에서 좌판을 펼치고 밤을 구워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가 잠이 든 품속의 아이가 추울세라 한 손으로 바람막이를 해 주고 있었다. 이 추운 거리로 아이를 데리고 나온 걸 보면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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