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23. 4. 9. 18:20 수정 2023. 4. 9. 18:40
[강준만 칼럼]나는 ‘정치 이야기의 금기화’를 적극 지지한다. (…) 입만 열면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던 사람이 그런 대응을 해도 괜찮은가? 온 세상에 ‘설득’은 없고 ‘선동’만 흘러넘쳐도 좋단 말인가? 한동안 이런 의문이 나를 괴롭혔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경멸하지 않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할 때 설득의 의도를 미리 알려야 하는가? 이는 이 분야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오랜 쟁점이었다. 찬반양론이 존재하기에 정답은 없는 셈이지만,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2023)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저자인 과학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의도를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토론과 설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 원칙은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는 허구에 가깝다. 몇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색해지거나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간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하실 게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정치적 주장을 강한 열정을 갖고 하는 걸 지켜보긴 쉽지 않았다. 내가 그간 높게 평가했던 사람의 지성과 이성, 도덕성마저 의심해야 하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더욱 괴로운 건 역지사지의 결과였다.
열에 아홉은 생각이 같다. 생각이 다른 하나는 정치적 실천의 방법에 관한 것인데, 이 하나 때문에 아홉이 같은 사람들끼리 서로 싸워야만 하는가? 그런다고 해결이 되는가?
그 누구도 미워하거나 경멸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노래하면 안 되겠는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https://v.daum.net/v/20230409182026978
[강준만 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강준만 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강준만 |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할 때 설득의 의도를 미리 알려야 하는가? 이는 이 분야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오랜 쟁점이었다. 찬반양론이 존재하기에 정답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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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베스트셀러
극단의 시대, 견고한 믿음에 균열을 내는 설득의 과학
저자 데이비드 맥레이니 | 역자 이수경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 2023.3.6.
페이지수 444 | 사이즈 145*217mm
판매가 서적 18,000원 e북 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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