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못생긴 악녀로 유명"…남편 장례식도 안 간 그녀의 '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바람아님 2023. 6. 11. 05:50

한국경제 2023. 6. 10. 07:03   수정 2023. 6. 10. 11:47

'현대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
그리고 그의 아내 오르탕스
"천재 남편 괴롭힌 악처"
손가락질 받았지만
나쁜 건 사실 세잔이었다

“못났다, 못났어. 호호호…. 저 그림 속 여자 좀 봐. 정말 너무하지 않아?”

19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가을 박람회. 1년 전 세상을 떠난 ‘현대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1839~1906)의 초상화 작품 앞은 언제나 여성 관객들로 붐볐습니다. 그림을 보러 온 건 아니었습니다. “정말 못생긴 여자 그림이 있는데 그 옆에 서면 누구라도 예뻐 보인다”는 소문을 듣고, 그 앞을 약속 장소로 택한 사람들이었지요. 그도 그럴 만했습니다. 그림 속 여성의 표정은 우울하면서도 냉정했고, 얼굴빛은 창백했습니다. 얼굴은 길쭉한 데다 옷과 머리는 투박하기 짝이 없었고, 귀걸이나 팔찌같은 장신구도 하지 않았고요. 자세와 분위기에서도 매력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바로 화가의 아내인 마리 오르탕스 피케(1850~1922). 세잔은 평생 이런 식의 아내 그림을 수십 차례 그렸습니다. 사람들은 수군댔습니다. 도대체 왜 저런 식으로 그리는 거냐고. 오죽 아내가 싫으면 그랬겠냐고. 그러고 보니 저 오르탕스라는 여자, 무식하고 성격 더러운데다 낭비벽도 심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오르탕스는 딱히 반박하지 않았고, 이런 해석은 정설로 굳어졌습니다.


https://v.daum.net/v/20230610070316193
"못생긴 악녀로 유명"…남편 장례식도 안 간 그녀의 '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못생긴 악녀로 유명"…남편 장례식도 안 간 그녀의 '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못났다, 못났어. 호호호…. 저 그림 속 여자 좀 봐. 정말 너무하지 않아?” 19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가을 박람회. 1년 전 세상을 떠난 ‘현대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1839~1906)의 초상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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