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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 칼럼] 이래도 김정은이 '계몽군주'인가

바람아님 2023. 6. 13. 01:54

한국경제 2023. 6. 13. 00:13

피의 숙청, 거대한 극장국가 구축
수백만 굶어죽고 경제 피폐해도
어린 딸까지 내세워 충성 강요
이런 김정은 떠받드는 간첩 활보
'백두칭송' '충실한 전사' 맹세…
망상 벗어나 北서 한번 살아보길

북한 김씨 왕조 구축사는 끝없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사다. 해방 직후 소련군을 등에 업고 북한에 들어온 김일성은 지지 기반이 약했다. 정권 초반 북한은 소련파, 연안파, 갑산파, 국내파 등 계파들의 연합정권 성격을 띠었는데, 김일성은 정적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남로당 계열 간부들을 ‘미제의 간첩’이란 명목으로 처형한 뒤 ‘수령의 권위 도전’과 ‘군벌주의’ 등 죄목을 걸어 다른 계파의 목을 모조리 쳤다.

김정일은 ‘심화조 사건’이라는 대규모 숙청 작업을 벌였다. 자신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2만5000여 명을 제거했다. 김정은은 잘 알려진 대로 고모부를 고사총으로 처형했고, ‘김정일 운구 7인방’도, 장성택 숙청을 함께 논의한 ‘삼지연 8인방’도 대부분 없앴다.

이런 참혹한 현실을 보고도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김씨 왕조를 떠받드는 독버섯이 깊숙이 침투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선포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은에게 경의를 표하고, 서울 방문 환영식까지 열었다. 북한 주민들과 같이 꽃술을 들고 김정은을 연호했다. 초현실적 기이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범야권 인사는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생명 존중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정은부터 속으로 비웃었을 것이다.

간첩단이 민주노총, 진보당, 전교조까지 파고들었다. ‘태양절 110주년을 맞이하여’라며 김일성을 찬양하고,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을 축하드린다’며 치켜세웠다.....윤석열 정부 퇴진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는 세력이다. 이들에게 권고하고 싶다. 망상에 젖어 있지 말고 북한에 가 거대한 극장국가의 일원으로 직접 살아보라고.


https://v.daum.net/v/20230613001303431
[홍영식 칼럼] 이래도 김정은이 '계몽군주'인가

 

[홍영식 칼럼] 이래도 김정은이 '계몽군주'인가

북한 김씨 왕조 구축사는 끝없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사다. 해방 직후 소련군을 등에 업고 북한에 들어온 김일성은 지지 기반이 약했다. 정권 초반 북한은 소련파, 연안파, 갑산파, 국내파 등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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