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6. 23. 01:02
「 문명은 사고 결과이자 지적 산물
발전 지탱해온 수입 이데올로기
맹목적인 보존·추종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해야 일류 도약 가능
」
어느 모임에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몇 나라가 화제에 올랐다. 그 나라들에 다녀온 분께서 대화를 주도했는데, 대화 말미에 그런 나라들에 박정희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한 명만 있었어도 우리처럼 발전했을 것이라 하였다. 나는 속으로 그런 나라들에 박정희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열 명이 있었어도 우리나라처럼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다. 문명은 어찌 되었건 생각의 결과라는 점에서 지적 산물이다. 지적 전통이 있는 민족이나 나라들만 발전할 수 있다. 의식은 본능적이기도 하지만, 생각은 의도를 따라 통제된 의식으로서 일부러 하는 것이며 매우 인위적이다. 인위적이며 의도적이고 또 일부러 하는 활동 능력을 ‘지적(知的)’이라고 한다. 단순히 지식과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보다는 훨씬 넓은 범위에서 사용한다
대화를 잘 못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고, 정해진 생각에 갇히고, 게으르고, 예의나 염치가 없고, ‘내로남불’에 빠지는 것은 다 지적이지 않아서이다..... 우리는 지금 이 한계 앞에 서 있다. 지적인 태도가 있어서 여기까지는 왔지만, 수입한 이데올로기로 단련한 지적 태도로는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에 도달했다......생각 없이 지적이기는 불가능하고, 지적이지 않으면서 일류로 사는 것도 불가능하다.
https://v.daum.net/v/20230623010259593
[최진석 칼럼] 지적 태도, 대한민국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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