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서경호 논설위원이 간다] “못 본 척하라는 못난 조언, 동료에게 건네야 하는 현실”

바람아님 2023. 8. 2. 01:49

중앙일보 2023. 8. 2. 01:15  수정 2023. 8. 2. 01:31

교사 4만명 7·29 시위 현장

깃발·가두행진 등 없는 4무 집회
서툴러서 오히려 진정성 느껴져
비정상적 민원은 교육 침해행위
학교·교육청 차원에서 대응해야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초2동 서이초등학교 앞. 이 학교 1학년 담임교사(23)가 지난달 18일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2주 가까이 지났지만 그를 추모하는 발길은 여전히 이어졌다. 해 지고 오후 9시쯤 됐는데도 학교 정문 안쪽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하는 이들이 있었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서이초에 달려간 한 젊은 교사는 ‘전국교사일동’의 SNS 채널(인스타그램 pray_4_teacher)에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하얀 국화를 들고, 쪽지를 남기며 하염없이 우는 선생님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쪽지들 속에서 전국 선생님들의 슬픔과 절규를 봤다.”

이날 교사들의 집회는 광화문과 시청 주변에서 주말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전문시위꾼의 집회와는 많이 달랐다. 요즘 시위 문화와 다르게 4가지가 없는 ‘4무(無)’ 집회였다.

우선 주최자가 따로 없었다. 연단에 걸린 플래카드엔 아무런 단체이름 없이 “교실,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교육, 모두를 위한 희망으로”라고만 적혀있었다....귀청을 찢는 스피커 소음도 없었다.....가두행진이 없었다. 집회는 예고된 대로 정확히 2시간 만에 끝났다. 연단에서 “선생님들의 집회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겠지요?”라며 뒷정리를 요청했고, 남은 교사들은 쓰레기를 줍고 페트병을 따로 모았다. 


https://v.daum.net/v/20230802011553315
[서경호 논설위원이 간다] “못 본 척하라는 못난 조언, 동료에게 건네야 하는 현실”

 

[서경호 논설위원이 간다] “못 본 척하라는 못난 조언, 동료에게 건네야 하는 현실”

━ 교사 4만명 7·29 시위 현장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초2동 서이초등학교 앞. 이 학교 1학년 담임교사(23)가 지난달 18일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2주 가까이 지났지만 그를 추모하는 발길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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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경복궁역 근처에서 열린 교사 집회. 주관단체, 깃발, 스피커 소음, 가두행진이 4가지가 없는 ‘4무(無)’ 집회였다.

 

집회 참석자들이 광화문 서쪽부터 지하철 경복궁역을 거쳐 사직공원 앞까지, 또 경복궁 옆 효자로 절반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