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나랑 결혼할래 죽을래"…'스토커 그녀' 저지른 일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바람아님 2023. 9. 17. 00:42

한국경제 2023. 9. 16. 09:09  수정 2023. 9. 16. 16:14

노르웨이 '국민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
가족의 죽음, 실패한 사랑들
그 고통과 극복의 이야기

처음엔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분명히 그랬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요.

그녀와 남자는 한때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새 그녀의 사랑은 집착으로 변했습니다. 그녀는 남자의 친구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이를 이용해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손바닥 보듯 환히 들여다봤습니다. 남자가 다른 도시로 도망가면 그녀는 곧바로 뒤를 따랐고, “따라오지 말라, 네가 싫다”고 하자 남자의 숙소가 있는 곳의 옆 마을에 묵으며 “보고 싶다, 결혼하자”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주변에는 “남자가 나를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남자는 애써 그녀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남자의 호텔방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녀의 친구였습니다. 불쾌함도 잠시. “그녀가 자살하려고 약을 먹었어요. 상태가 안 좋아요. 당신이 보러 가야 해요.”

아무리 스토커라도 한때 사랑했던 사이. 남자는 한달음에 그녀 곁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멀쩡했습니다. 총을 든 채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랑 결혼해. 안 그러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갑자기 울려 퍼진 총성. 곧이어 남자는 자기 왼손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총에 맞아 박살 난 왼손 중지를 보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이 불운한 남자의 이름은 에드바르 뭉크(1863~1944).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절규’를 그린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그의 삶에 닥친 수많은 불행 중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뭉크는 이처럼 자기 삶에 닥친 수많은 고통을 그림에 녹였고, 자신의 그림을 ‘영혼의 일기장’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일기장을 함께 들여다 보겠습니다.


https://v.daum.net/v/20230916090902798
"나랑 결혼할래 죽을래"…'스토커 그녀' 저지른 일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나랑 결혼할래 죽을래"…'스토커 그녀' 저지른 일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처음엔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분명히 그랬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요. 그녀와 남자는 한때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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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1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