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歷史·文化遺産

[유홍준의 문화의 창] 대한제국의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바람아님 2024. 1. 18. 01:15

중앙일보 2024. 1. 18. 00:31

비운의 대한제국 황실의 건축들
중명전, 정관헌, 석조전, 돈덕전
근대사회를 지향한 서양식 건축
르네상스 양식의 우아한 미감

덕수궁은 조선왕조의 5대 궁궐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기실은 대한제국의 황실 건축이라고 해야 맞다.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의 건국이 세계만방에 선포됨으로써 조선왕조는 그때 막을 내렸다. 그리고 대한제국은 1910년 8월 29일 강제 체결된 한일병합조약이 공포됨으로써 종말을 고하였으니 13년간 엄연히 존재했던 황제의 나라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한제국은 무늬만 황제의 나라로 생각하며 흔히는 ‘구한말(舊韓末)’이라고 부르며 1910년을 조선왕조의 마지막으로 기술하기도 한다.

1895년 명성황후가 일제에 의해 시해되는 을미사변에 이어 1896년에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이 일어났다. 그러나 고종은 끝내 굴하지 않고 심기일전하여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1899년 ‘국제(國制)’ 9개 조항을 발표하면서 제1조를 “대한제국은 세계 만국에 공인되어온바 자주독립한 제국이니라”라고 하였다.

대한제국은 근대국가에 걸맞은 의전 체제를 갖추어 갔다. 석조전(石造殿), 중명전(重明殿), 정관헌(靜觀軒) 등 근대식 양관(洋館)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그리고 덕수궁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황실 건물로 대한제국의 영빈관인 돈덕전(惇德殿)이 있었다......처음 돈덕전을 짓게 된 계기는 1902년 10월에 있을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칭경(稱慶) 예식’에 각국의 외교관들을 초청해 대한제국의 건재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후 돈덕전은 사신의 접견과 귀빈의 접대 등 제국의 외교의전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순종황제의 즉위식도 여기서 거행되었다.....복원된 돈덕전은 프랑스풍 양관으로 철골조 전돌벽 2층의 연건평 약 700평(2300㎡)으로 발코니와 아케이드가 곁들여 있는 동판지붕집이다.르네상스 양식으로 형태미가 세련되고 의젓하고 품위가 있는 데다 색감이 산뜻하여 근대 국가의 영빈관다운 품위가 있다.


https://v.daum.net/v/20240118003153536
[유홍준의 문화의 창] 대한제국의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유홍준의 문화의 창] 대한제국의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덕수궁은 조선왕조의 5대 궁궐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기실은 대한제국의 황실 건축이라고 해야 맞다.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의 건국이 세계만방에 선포됨으로써 조선왕조는 그때 막을 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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