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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 국가 북한에 팽(烹)당한 남한 “86세대” 운동권[송재윤의 슬픈 중국]

바람아님 2024. 1. 6. 04:47

조선일보 2024. 1. 6. 02:00(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17회>

지난 세밑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공식적으로 “우리민족끼리” 전략을 파기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더는 “동족”이 아니라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이라며 그는 북한의 국격과 지위상 함께 통일 논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74년 전 북한은 “민족 해방”의 깃발을 들고 동족상잔(同族相殘)의 전쟁을 일으켰다. 이제 핵무장을 끝낸 북한의 수령은 남한 사람들이 동족이 아니라며 유사시 핵무기 사용 불사를 선언하고 있다.

김정은이 미국의 식민지 졸개라 부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잠시 돌아보자. 625전쟁 이래 대한민국은 한미 군사동맹의 엄호 아래서 개방형 수출입국 정책에 따라 파죽지세로 세계시장을 향해 뻗어나가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의 성공은 국경을 넘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의 모든 민족과 어울려 함께 이룩한 접촉과 확산, 교류와 혼융의 성과다.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적극적으로, 창조적으로, 주체적으로 적응해 간 결과다.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대한민국을 미국의 식민지라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오늘날 북한은 어떤가? 스탈린식 전체주의 명령경제와 낡아빠진 민족 지상의 광기와 자폐적 유일주의가 결합한 인류사 최악의 전체주의 세습 전제 정권이다. 40년 전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했음에도 북한은 고작 ‘김일성 유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수백만 명이 아사하는데도 핵 개발에만 몰두해 왔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인민은 국가에 종속되고 국가는 수령의 사유물에 불과하다는 폭압적 세습 전제정의 궤변에 불과하다.

그러한 북한의 김정은이 이제 제 입으로 남한 사람들과의 동족 의식을 버리겠다고 했다. 1980년대 이래 북한과 더불어 주야장천 “우리민족끼리”를 노래 불러온 남한의 주사파, 반미·종북파, 반외세 자주파 세력은 이제 무엇으로 살아가나? “86세대”의 정치권 퇴출이 시대정신이 되어가는 지금, 남한의 주사파들은 갈지자 파행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사냥개처럼 북한에 돈과 시간을 벌어준 그들이 이제 핵 무장한 북한에 삶겨 먹히는 신세가 되었다면 과언일까?

지금에서야 김정은 스스로 동족 의식을 버린다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다행이다. 남한의 86세대 주사파 집단은 “우리민족끼리”의 주술에 사로잡혀서 김일성을 동족의 수령으로 섬기는 지적 아둔함과 종교적 광신을 보였다. 그들은 진정 히틀러를 아리안족의 영웅으로 추앙하던 독일 제3 제국의 나치 추종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에선 지난 여섯 회에 걸쳐서 조선 노비제의 역사를 다뤄왔다. 조선 노비제와 북한의 국가 노예제는 과연 무관할 수 있을까? 양자 사이에 모종의 연속성이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조선 노비제와 북한의 국가 노예제 사이의 역사적 상관성(correlations)을 논구할 수 있을까? <계속>


https://v.daum.net/v/20240106020018466
노예제 국가 북한에 팽(烹)당한 남한 “86세대” 운동권[송재윤의 슬픈 중국]

 

노예제 국가 북한에 팽(烹)당한 남한 “86세대” 운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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