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4. 11. 00:08
시위 함성에 묻힌 분신 사건
성공한 사업가는 왜?
공동체와 미래에 대한 걱정
순정한 마음은 폄하 말아야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3월 7일 정오, 덕수궁 근처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노천 옥상에서 79세 남성이 분신을 했다. 기사에는 그 남성이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고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고 쓰여 있었고, 악플이 어마어마했다. 그는 12일 후 사망했다.
지하철에서 정치 유튜브를 크게 틀어놓는 그런 어르신이었을까. 대체 왜. 수소문 끝에 그의 동창 세 분을 만났다. 우리 사회 엘리트들이었다. 그들이 서로 ‘팩트체크’ 해가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1946년생 K씨는 함흥에서 월남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 경복고에는 남들보다 한 해 늦게 입학, 말썽쟁이들에게 밥 사주고 타이르던 형 같은 동급생이었다. 연세대 졸업 후 교사를 하다 제조업체를 차려 성공했다. 경기도 부천의 작은 교회 시무 장로로 은퇴할 때까지 목사와 함께 교회를 일으켰고, 서초동 자택 근처 작은 교회를 다니면서도 비슷했다.
지난 3월 6일 밤, 그는 자기 마음을 적었다. “저는 젊어서 진보였습니다. 김대중씨를 좋아했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표 찍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미선이, 효순이 미군 탱크에 의한 교통사고와 광우병 사건,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뒤에 숨은 종북 세력들의 음모가 엄청났습니다. 이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인 것입니다….”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던 K가 왜 꼭 그랬어야 하는지 아직도 친구들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며칠 전 새벽 기도를 갔다가 부름을 받은 것 같다” “괴물 같은 한국 정치에 휩쓸리고 말았다” “윤석열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종교를 지키려는 자발적 순교였다.”
https://v.daum.net/v/20250411000813133
[광화문·뷰] 어느 79세 청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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