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3.26 찬킹청 홍콩 신보 총편집인)
이번 달 3일부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흘의 일정으로 치러졌다.
양회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 1일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기차역 칼부림 테러가 일어났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8일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 실종 사고가 일어났다. 이 두 다른 성격의 사건은 중국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과 대국으로서의
리더십을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
쿤밍 기차역 칼부림 테러는 5명의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의 소행으로 결론지어졌는데, 이 사건으로 33명이 사망하고
쿤밍 기차역 칼부림 테러는 5명의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의 소행으로 결론지어졌는데, 이 사건으로 3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중국 정부는 곧바로 이 사건을 테러로 정의하며 테러 용의자를 냉혈한으로 맹렬히 비난했다.
또한 ‘양회(兩會)’의 첫 행사인 제12차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에 앞서 처음으로 중국 지도부와 정협 위원 2,172명이
쿤밍 테러 희생자를 위해 추도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공안 당국은 사건의 용의자 5명 중 4명을 검거 과정에서
총살하였으며, 계속해서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어 테러의 주모자가 공안당국의 수사망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1960~1970년대만 해도 테러사건은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백인들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일로 중국인들에게는
과거 1960~1970년대만 해도 테러사건은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백인들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일로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서서히 들고일어나기 시작하며 중국 각 지역에서
거대 조직이 주동하는 테러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후 중국 정부 역시 구미 국가처럼 반테러의 기치를 들고 일어났으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반테러에 관한 법안 초안을 어젠다에 포함했다.
-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앞줄 가운데) 국가주석이 2014년 3월 5일 베이징에서
-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쿤밍(昆明)시 기차역 테러로 숨진
-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 앞줄 왼쪽은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
- 오른쪽은 리커창(李克强 克强) 총리다./AP
미국 역시 테러의 공격에 고통받는 국가이다. 그래서 위구르족 여성 독립운동가 레비야 카디르가 미국으로 망명해 워싱턴에서 지내도록 허용하고는 있지만, 테러리스트를 지지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회 의원들도 레비야의 편을 들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장 분리 세력 외에도 시장(티베트) 분리 세력 역시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이다.
신장 분리 세력 외에도 시장(티베트) 분리 세력 역시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시장 분리 세력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데, 달라이 라마가 이미 공개적으로 시장이 중국의 한 부분이라 밝힌 바 있고,
시장 분리 세력의 조직적 테러 행위는 드물게 발생하고 있어 신장 분리 세력에 비해 평화로운 분위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신장 분리 세력은 이와는 달리 빈번한 폭력 사건을 주동하며, 심지어 터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급진적인
회교도 세력과 연계하고 있어 중국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테러에 관해서는 구미 국가와 중국이 비슷한 입장으로,
중국의 신장 분리 세력에 대한 압박 역시 국제적으로 큰 반발을 부르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여객기 실종이라는 이 비극적인 사건은 원래 정치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이지만 비행기의 실종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여객기 실종이라는 이 비극적인 사건은 원래 정치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이지만 비행기의 실종
위치가 남중국해라는 점 때문에 국제 공조로 이루어지는 수색 작업이 미묘한 분위기를 띄었다.
실종된 항공기는 말레이시아 국적기로, 실종 당시 베트남 영공을 비행 중이었기에 이 두 나라가 자연히 수색작업을 주도했다. 그리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던 실종 항공기의 승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기에 중국 역시 수색작업에 참여했다.
실종된 항공기는 말레이시아 국적기로, 실종 당시 베트남 영공을 비행 중이었기에 이 두 나라가 자연히 수색작업을 주도했다. 그리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던 실종 항공기의 승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기에 중국 역시 수색작업에 참여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 역시 자원해서 수색 작업에 동참하면서 남중국해에서의 이권을 주장하는 국가가 모두 수색에 발 벗고
나선 셈이 되었다.
중국은 수색 작업에 군함 4척, 구원함 5척 등 총 9척 군함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수색대를 동원했다.
중국은 수색 작업에 군함 4척, 구원함 5척 등 총 9척 군함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수색대를 동원했다.
게다가 시안(西安)위성통제센터까지 긴급 동원해 기존 임무를 중단하고 목표물 관측 작업을 벌이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수색작업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결심을 드러내고 있다.
실종 항공기에 100여 명의 중국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수색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실종 항공기에 100여 명의 중국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수색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군함, 군용기, 위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자,
일부는 중국 정부가 수색 작업을 펼치는 한편 비공식적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작전을 시범 수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전략이 중국의 영토 완전성에 있어 가장 핵심 이익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전략이 중국의 영토 완전성에 있어 가장 핵심 이익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남중국해의 주변 국가들은 현재 모두 남중국해의 도서 지역에 대해 개발 및 탐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 2002년 중국과 동남아 국가는 ‘남중국해당사국행동선언(DOC)’에 공동 서명하며 분쟁이 아닌 공동 개발을 우선할 것을
주장했으나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을 취한 이후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의 동맹국과 함께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을 도발하고 있어 역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수색작업에 중국은 대규모 병력은 물론 위성까지 동원하며 전방위적으로 수색에 협조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수색작업에 중국은 대규모 병력은 물론 위성까지 동원하며 전방위적으로 수색에 협조하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중국의 수색 구조 능력을 보여주는 예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중국이
수수방관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대규모 군사력을 동원해 위기에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은 인도양 추락으로 결론이 났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은 인도양 추락으로 결론이 났다.
이를 둘러싸고 국제 사회는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이뤄진 실종 여객기 수색 작업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전력으로 수색을 펼치는 것은 중국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며,
이 수색이 중국의 힘자랑이며 남중국해에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낭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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