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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지구는 이미 人山人海… 저출산은 기회다/'아규멘테이션(Argumentation·이화여대 출판부)/ 다이슨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고려 한시 삼백수

바람아님 2015. 1. 10. 11:52

지구는 이미 人山人海… 저출산은 기회다

(출처-조선일보 2015.01.10 박돈규 기자)

中 '한 자녀 정책'·파키스탄 낙태 등 세계 20여개국 돌며 인구문제 분석
300만년간 감당 못하게 불어난 인류… 출생률을 낮춰야 노동력 더 귀해져

인구 쇼크 책 사진인구 쇼크 앨런 와이즈먼 지음|이한음 옮김 RHK|660쪽|2만원


어떤 세균이 1분마다 둘로 나뉘어 증식한다고 상상해 보자. 두 마리는 네 마리로, 

네 마리는 여덟 마리로 불어난다. 오전 10시에 병 안에 세균 한 마리를 넣었는데 오전 11시에 

병이 세균으로 꽉 찼다. 그렇다면 세균이 병의 절반을 채운 시점은 언제였을까.

답은 오전 10시 59분, 고작 1분 전이다. 미안하지만 병 속 세균이 당신과 나, 호모 사피엔스일 수 있다.

1900년에 16억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20세기가 흐르는 동안 두 배로 늘었다가 다시 두 배로 뛰었다. 

지구라는 병 속엔 공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그래픽〉

앨런 와이즈먼(Weisman)은 전작 '인간 없는 세상'에서 인류가 사라진 

지구의 풍경을 그려낸 미국 저널리스트다. 이번 책은 음울한 속편과 같다. 

그는 "인구는 어떤 식으로든 자연적인 한계에 맞게 줄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가 우리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구는 얼마나 지탱할 수 있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인구통계학적 경주를 벌이고 있다. 

지중해와 요르단 강 사이, 폭이 80㎞도 안 되는 땅에 1200만명이 산다. 

그곳에선 대가족을 이뤄야만 보호받는다고 느낀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지도자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여자들의 자궁(子宮)이야말로 최고의 무기"라고 말하곤 했다. 

이 지역 인구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21세기 중반에 2100만명이 된다. 

식량과 물, 연료와 폐기물도 문제다.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트럭에 탄 사람들. 지구가 이런 꼴이다. 앨런 와이즈먼은 세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창의성이 필요하고 인구가 늘어나야 천재도 많아진다는 주장에 대해 “모차르트는 인구가 7억5000만명이던 시절에 태어났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트럭에 탄 사람들. 

지구가 이런 꼴이다. 

앨런 와이즈먼은 세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창의성이 필요하고 

인구가 늘어나야 천재도 많아진다는 주장에 

대해 “모차르트는 인구가 7억5000만명이던 

시절에 태어났다”고 말한다. 


/RHK 제공


지구의 중위도 지역에서 기온이 섭씨 1도 올라가면 밀 수확량은 10%씩 감소한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인구 증가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이래 10억명에 도달한 1815년까지 20만년이 걸렸다. 

그런데 200년 만에 7배(70억명)로 뛰었다.

맬서스의 '인구론'(1798), 폴 에를리히의 '인구 폭탄'(1968) 등 인구 문제에 대한 예측은 다행히 빗나갔다. 

하지만 와이즈먼은 다수확 밀 품종을 육성해 197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농학자 노먼 볼로그를 인용하며 

"녹색혁명은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세대 정도의 시간을 벌어준 것뿐"이라고 썼다.

와이즈먼은 세계 20여 개국을 탐사하고 이 책을 썼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니제르의 사막화, 파키스탄의 낙태, 싱가포르의 출산 장려금, 가톨릭과 피임 같은 문제를 

짚는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일본 사례다. 

일본에서는 인구가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다. 

이 섬나라에서 노동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이민이 아니라 로봇이다. 

로봇이 간병인처럼 환자를 번쩍 들어 휠체어에 앉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고령화된 선진국이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에 가장 먼저 직면한 일본은 '성장 없는 번영'을 실험하는 최초의 사회가 되고 있다.

인구 증가는 저임금 이주 노동자를 양산한다. 

영국 요크셔의 브래드퍼드는 자녀를 대여섯 명씩 낳는 무슬림 이주민 때문에 이슬람 도시로 바뀌고 있다.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이 번지기도 한다.

◇저출산은 문제가 아니라 답이다


세계 인구 증가 추이 그래프경제학자들은 인구 증가를 선호한다. 
그것이 새로운 소비자, 값싼 노동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와이즈먼은 "설령 인구가 줄어 국가의 GDP가 감소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수록 노동력은 더 귀해지기 때문이다. 
독일은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2010년부터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1000만 관객이 본 영화 '인터스텔라'가 비춘 미래는 음울했다. 
'먹여야 할 입'은 많은데 식량은 부족하고 옥수수밭 위로 모래 폭풍이 분다. 
중국과학원은 최근 "기후와 인구 변화로 이번 세기 중에 곡물 감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와 대책 없이 얽혀 있으니 '강 건너 불구경'일 수 없다. 
지난 3세기 동안 삼림 면적은 40%나 줄었다.

이 책은 인류가 현재의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와이즈먼은 "사망률을 높일 수는 없으니 방법은 임신을 관리해 출생률을 낮추는 것뿐"이라며 
"멸종 위기를 겪는 종(種)처럼 우리도 어쩌면 '살아 있는 시체(living dead)'일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지구가 현재의 인구를 지탱할 수 없다는 증거와 비관이 곳곳에 배어 있다. 
떠나는 사람보다 더 적은 수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자연이 우리에게 대량으로 '해고 통지서'를 보낼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모든 생명의 역사를 보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종은 개체군 붕괴를 겪는다. 
탐욕에 대한 자연의 복수다. 원제는 'Countdown'(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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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싫은 사람과 대화 잘해야 진정한 소통의 高手"

(출처-조선일보 2015.01.10 김성현 기자)

<인터뷰 >

'아규멘테이션' 박성희 교수


	박성희 교수는 “논쟁에는 상호 이해와 갈등 해소의 욕구라는 긍정적 측면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박성희 교수는
“논쟁에는 상호 이해와 갈등
해소의 욕구라는 긍정적 측면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박성희(52)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토론과 설득 등 말하고 듣는 법에 대한 책을 쓰면서 한참이나 제목을 고민했다. 

당초 '논쟁(論爭)'이 유력했지만 '말로 하는 싸움'이라는 의미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가 보기에 토론은 말다툼보다는 "지적인 훈련을 겸하는 게임이나 운동경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박 교수는 '아규멘테이션(Argumentation·이화여대 

출판부, 가격 : 23,000원)'이라는 영어 표현을 책 제목으로 썼다.


책은 논쟁의 형식과 기술,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까지, 

그야말로 '논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말하고 듣는 법에도 굳이 학문이 필요할까 싶지만, 

박 교수는 '칼로 물 베기'라고 하는 부부 싸움에도 논쟁의 기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드라마 볼까, 뉴스 볼까"에서 출발한 언쟁이 

"이 여편네가 어디서 말대꾸야"로 비화하는 순간, 

그 남편은 '인간성의 오류'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는 논쟁의 주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인격을 공격하는 것으로, 당사자의 신뢰감을 무너뜨려 결국 논쟁을 

지속할 수 없게 한다. 박 교수는 "목소리가 좋으면 이길 수 있어도, 

목소리만 큰 사람은 이기기 어려운 것이 논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논쟁에 서툴다. 

TV 토론에서도 명확한 논점을 잡지 못한 채 난상토론만 벌이다가 

상대 입장만 확인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 교수는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대화하는 건 소통의 급수가 낮은 것"이라며 

"생각이 다르거나 싫은 사람과도 이야기를 잘하는 것이 진정 높은 급수"라고 했다.

박 교수는 가정에서도 일상적으로 토론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식들에게도 

"최신 휴대전화를 사줘야 하는 이유를 부모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랬더니 박 교수는 "우리 부부의 말문이 막힐 만큼, 

두 아이도 설득의 달인들이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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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 과학자는 인간을 위한 '이단자'다

(출처-조선일보 2015.01.10 이덕환 서강대 교수)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책 사진

프리먼 다이슨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인문학의 열기가 뜨겁다. 
성현들의 깊은 통찰이 담긴 고전에 인간에 대한 성찰과 소중한 삶의 지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세상이 빠르게 변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세상이 근원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 모습과 우리 삶의 방식이 변했을 뿐이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유리창인 과학의 발전이 그 원동력이다. 
그래서 고전은 변함이 없더라도 고전 해석은 과학 발전에 따라 달라져야만 한다

과학은 과학자의 세상에 대한 독특한 문제 인식과 상상력에 의해 발전한다. 
그런데 과학자의 생각도 사실은 지극히 인문학적이다. 
인간에 대한 진한 관심이 결여된 과학자의 생각은 아무 가치가 없다. 
결국 인간적이면서도 이단적이고 독창적인 생각이 과학 발전의 상징인 셈이다. 
물론 과학자들이 세상 문제를 언제나 온전하게 파악하고, 언제나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다. 
합리·비판·개방·자율·정직을 기반으로 하는 진정한 '과학 정신'을 통해 철저하게 검증되고 정제된 과학 지식만이 살아남게 된다.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이 쓴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이파르)는 과학자의 이단적이면서 인간적인 사고의 실체를 
보여준다. 특히 다이슨의 생명에 대한 인식은 놀라울 정도로 이단적이다. 우주는 자신의 가치와 목적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생명이 가득한 곳이고, 사람의 지능은 오랜 생물학적 진화를 통해 물질을 지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개별적 지능은 죽음을 맞이하고, 개별적 행성도 종말을 맞이한다. 
그러나 우주의 모든 풍요와 복잡성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존재를 시공간 너머의 이웃에게까지 알려줄 수 있는 
아날로그적 생명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한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 사진
프리먼의 과학과 과학 정신에 대한 애착은 생명공학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생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스 공개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혁명을 가져왔듯이 생명공학의 핵심인 유전자 정보도 

반드시 공개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고질적 지구온난화 문제 해법도 

생명공학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과학 정신이 지구에서 수십억 년 동안 진행된 생명의 진화를 수십 년 안에 

재현시켜 주게 될 것이라는 꿈도 가지고 있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입장도 독특하다. 

과학과 종교는 그 영역이 서로 배타적이기 때문에 동시에 관찰할 수 없다는 

상보성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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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고려 漢詩, 나도 한 수 읊어볼까

(출처-조선일보 2015.01.10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고려 한시 삼백수 책 사진

고려 한시 삼백수

김인환 역해(譯解)

문학과지성사
336쪽

1만8000원








'爲愛新晴寄草亭(위애신청기초정· 청명한 날씨를 좋아하여 초가 정자에 들르니)/ 

 杏花初結柳條靑(행화초결류조청· 살구꽃이 새로 영글고 버들가지가 푸르네)/ 

 詩成政在無心處(시성정재무심처· 시가 이루어지는 것은 바로 무심한 곳에 있는데)/ 

 枉向塵編苦乞靈(왕향진편고걸령· 그릇되게 먼지 낀 책에 애써 영감을 구걸했구나).' 


고려 말 이숭인(1349~1392)의 한시(漢詩)다.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시의 뜻풀이를 한 줄에 담았다. 

'시의 바탕은 고심(苦心)이 아니라 무심(無心)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의 원리는 변함이 없다.

김인환 교수는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전공은 현대문학이고 

서양 인문학에도 해박하다. 한문 실력도 출중해 '주역'을 새롭게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이번엔 고려 한시 300수를 꼽아 번역하고 해설을 붙였다. 정지상에서 정몽주에 이르기까지 

97명의 한시를 골라 예술적 완성도와 역사적 가치를 따졌다.

그는 "한문과 국문의 글자 하나하나가 어떻게 대응되는지 분명하게 해명했다"고 

번역 원칙을 밝혔다. 

이규보가 남긴 시구 중 

'故國荒凉忍可思(고국황량인가사·몽골군에 짓밟힌 옛 서울 황량하여 차마 생각할 수 있으랴)'

에서 '故'는 관형사 '옛'으로 옮겼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不如忘却故憨癡(불여망각고감치·잊고 짐짓 미련하고 어리석게 사는 것만 못하지만)'

에선 '故'가 부사어 '짐짓'으로 번역됐음을 일러줬다.


조선시대 한시가 성리학 이념에 사로잡혀 주제가 단순한 것과는 달리, 

고려 한시는 주제가 다양하고 탐미주의가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고려 한시의 정수(精髓)를 음미하면서 한문 번역도 익힐 수 있게 꾸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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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읽기] '우리 한시 삼백수: 5언절구편' 외


(출처-조선일보 2014.12.13)

우리 한시 삼백수: 5언절구편(정민 평역)=고구려 장수 을지문덕부터 조선 후기 지식인 이건창까지 연대순으로 
한시 작품을 골라 번역하고 해설했다. 언어의 성찬이다. 김영사, 1만9800원.

공재 윤두서 일가의 회화(차미애 지음)=18세기 당대 화단의 1인자였던 윤두서와 아들 윤덕희, 
손자 윤용으로 전해지는 해남 윤씨 문인화가의 예술 정신을 규명한다. 사회평론, 4만5000원.

예수는 왜 죽었는가(빌 오라일리 지음, 이광일 옮김)=종교 입장에서 보는 예수가 아니라 성서 기록과 
당대 역사적 사실을 통해 기존 질서에 대항한 인간으로서 예수의 행적을 복원한다. 문학동네, 1만5000원.


	[한줄읽기] '우리 한시 삼백수: 5언절구편' 외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5(KAIST 미래전략대학원 지음)=카이스트 연구자들이 진단한 
30년 후의 한국과 미래를 위한 전략. 교육·문화·기술·인구·정치 각 분야 관련 전략을 말한다. 이콘, 2만원.

철강상인의 비전(김화령 지음)=철은 살아 있는 생물체다. 포스코 출신인 저자가 철의 일생, 철강의 유통에 대해 서술한다. 
예비 철강 전문가를 위한 입문서. S&M미디어, 2만5000원.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김경민 지음)=국제정치학자인 저자가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 사용후 핵연료와 지역 상생, 
북한 핵에 대한 우려와 대응 등을 서술한다. 새로운사람들, 1만8000원.

거장, 스승을 말하다(한기홍 지음)=고은·김윤식·임권택·승효상·조정래·조수미 등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거장 13명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스승을 회고한다. 리더스하우스, 1만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