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5-1-19 일자]
"우리 모두 눈물흘리는 법 알아야…세속적 동정은 무의미"
"하느님께서는 왜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시는 걸까요?"
필리핀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고아 소녀의 눈물섞인 호소를 듣고 아이를 꼭 안아줬다.
이날 오전 마닐라 가톨릭대학에서 청년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글리젤레 팔로마라는 12세 고아 소녀가 던진 질문에 교황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소녀는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버림을 받고 있다"며 "많은 고아가 범죄의 희생자가 되고 마약 중독이나 성매매 같은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은 왜 아무 잘못이 없는 아이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시는 걸까요. 왜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아주 적은 것일까요"라고 물으며 눈물을 터트렸다.
고아인 이 소녀는 현재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에 머무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소녀를 꼭 끌어안아준 뒤 예정했던 연설 내용 대부분을 미루고 소녀의 질문에 답을 하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없다면서 "우리가 울어줄 수 있을 때에만 소녀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중을 향해 "굶주리는 아이, 마약을 하는 길거리의 아이, 집 잃은 아이, 버려진 아이, 학대받는 아이를 봤을 때 어떻게 울어야 할지를 알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질만을 베푸는 "세속적인 동정은 무의미하다"며 예수처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눈물 흘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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