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323] 회근보춘(晦根葆春) (출처-조선일보 2015.07.15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675년 7월, 월출산 자락 영암 구림 땅에 유배된 김수항(金壽恒·1629~ 1689)은 '화도시(和陶詩)' 연작 50수를 지으며 안타까운 시간을 추슬렀다. 처음 공주를 지날 때만 해도 "어이 그릇 육신의 부림을 받아, 괴로이 티끌 그물 걸려들었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15
[정민의 세설신어] [169] 심장불로 (深藏不露) (출처-조선일보 2012.08.01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초나라 장왕(莊王)이 즉위했다. 첫마디가 이랬다. "간언은 용서치 않는다." 즉시 국정은 내팽개치고 3년 넘게 주색잡기에 빠졌다. 보다 못한 오거(伍擧)가 돌려 물었다. "초나라 서울에 새 한 마리가 있습니다. 3년을 울지도 않고 날지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12
[정민의 세설신어] [168] 상생패신(傷生敗身) (출처-조선일보 2012.07.2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내교(鄭來僑·1681~1757)가 '용존와기(用存窩記)'에서 말했다. "명아주잎과 콩잎 같은 거친 음식은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병을 적게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반드시 기름진 음식만 즐긴다. 바른길은 걷기도 편하고 엎어질 일이 없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11
[가슴으로 읽는 한시] 이사 (출처-조선일보 2015.07.10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이사 5년 동안 세 번이나 집을 옮겼고올해도 또다시 이사했다.벌판 넓은 곳에 오막살이 초가집높은 산에는 고목이 듬성듬성하다.농부들은 남 질세라 성을 물어도옛 친구는 편지마저 끊어버렸다.천지야 능히 나를 받아줄 테지.표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10
[정민의 世說新語] [322] 탐득과수 (貪得寡羞) (출처-조선일보 2015.07.0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월출산 아래 백운동 별서정원은 이담로(李聃老·1627~?)가 처음 조성한 이래 13대를 이어 가꿔온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다산이 제자 초의를 시켜 그린 그림이 남아 있고 다산 본인도 친필로 백운동 12경을 노래해 예찬했다. 김창흡,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08
흰떡 ‘설고’의 치명적인 맛 동아일보 2015-07-06 [우리 역사 속 미식가 열전]허균을 사로잡은 백설기 허균의 문집 ‘성소부부고’에 나오는 ‘오정, 기대병가’ 원문. “가림(加林)의 좋은 쌀은 옥처럼 흰데, 그대 집은 해마다 삼백 곡이나 수확하네, 밥 지으면 너무나 부드러워 조호(雕胡·중국 남방의 맛있는 쌀)보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06
[가슴으로 읽는 한시] 어화(漁火) (출처-조선일보 2015.07.0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어화 오늘 밤은 으르렁대던 파도가 잠잠해지고잠자는 구름 아래 어등(魚燈)이 빛을 뿜는다.공활한 하늘이 훤히 펼쳐 있고다닥다닥 별 떼가 반짝이는데나뭇잎 사이로 이따금 꺼졌다가 켜지며반공중에 까닭 없이 모였다가 흩어진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03
[정민의 世說新語] [321] 시유삼건 (侍有三愆) (출처-조선일보 2015.07.0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영조 즉위년인 1725년 3월 13일 시민당(時敏堂)에서 '논어' 진강(進講)이 있었다. 군신이 번갈아 '계씨(季氏)' 편을 읽고 토론이 이어졌다. '예악유도(禮樂有道)' 장의 "천하에 도가 있으면 예악(禮樂)과 정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