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326] 형제비타(兄弟匪他) (출처-조선일보 2015.08.0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손변(孫抃)이 경상관찰사로 있을 때 일이다. 동생이 누나를 소송했다. 누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동생에게 검은 옷과 검은 갓, 미투리 한 켤레, 종이 한 권만 주고 나머지는 다 자신에게 물려주었다고 대답했다. 아버지가 남..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8.05
[정민의 세설신어] [170] 감취비농 (甘脆肥濃) (출처-조선일보 2012.08.0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대 마단림(馬端臨)이 말했다. "우리의 도는 괴로운 뒤에 즐겁고, 중생은 즐거운 후에 괴롭다." (吾道苦而後樂, 衆生樂而後苦) 묵자(墨子)가 말했다.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하고자 하는 바를 얻는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8.02
[가슴으로 읽는 한시] 저물 무렵 채소밭을 둘러보다 (출처-조선일보 2015.08.0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저물 무렵 채소밭을 둘러보다 내 인생이 농부의 흉내를 내노라후미진 마을 달팽이집에 머무네.산비탈에 기대 돌계단을 쌓고땅을 빌려 무궁화 울타리를 쳤네.드문드문 반딧불은 콩잎으로 숨고늙은 나비는 무꽃만을 찾아드네.그럭..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8.01
[정민의 世說新語] [325] 잠시광경 (暫時光景) (출처-조선일보 2015.07.2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독서보'를 읽는데 글 속의 '잠시광경(暫時光景)'이란 말이 나를 툭 건드린다. 잠시광경(暫時光景)이라, 이 말 때문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렇다. 세상만사가 다 잠시광경(暫時光景)에 지나지 않는다. 변치 않을 것 같았던 사랑도 용..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29
[古文산책] 勉菴 최익현의 고언 … 흥망은 총칼 아닌 조약으로 [중앙일보] 입력 2015.07.25 “옛날에 나라가 멸망한 것은 전쟁 때문이었는데, 오늘날 나라가 멸망하는 것은 계약 때문이다(古之滅國也以兵革, 今之滅國也以契約).” 구한말의 의병장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이 을사늑약 이후 의병 활동에 나서기 직전에 쓴 '팔도의 사민에게 널리 고함(布告..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26
[가슴으로 읽는 한시] 달밤에 탁족하기 (출처-조선일보 2015.07.24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달밤에 탁족하기 창포만큼 장수에 좋은 것이 탁족이라 들어와서 천천히 걸어 강가로 나가니 달빛마저 서늘하네. 묵은 때를 벗겨 보내려니 고결한 백로한테 부끄럽고 세상먼지에 찌들어서 마름풀 향기에게 미안하네. 발을 담갔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24
[정민의 世說新語] [324] 정좌식심 (靜坐息心) (출처-조선일보 2015.07.2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주자(朱子)의 '반일정좌(半日靜坐) 반일독서(半日讀書)'란 말을 사랑한다. 하루의 절반은 고요히 앉아 내면을 기르고 나머지 반은 책을 읽는 데 쓴다. 그에게도 이것은 꿈이었을 것이다. 전화벨은 쉴 새 없이 울리고 회의는 끝도 없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22
[古文산책] 나라 잃은 선비의 비장한 선택 [중앙선데이] 입력 2015.07.19 송병선과 守死善道 ‘신은 죽더라도 살아있는 것이나 진배없습니다(臣死之日猶生之年也).’ 1905년 11월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자 송병선(宋秉璿·1836~1905·초상)이 통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해 12월 30일 독약을 마시고 자결하면서 남긴 유소(遺疏)의 결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