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5. 29. 00:07 콧대는 높았고, 온도차는 컸으며, 협력엔 선을 그었다.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9차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보여준 모습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번 회의는 4년 넘게 막혔던 3국 대화 채널 복원과 경색됐던 한·중 관계의 맥을 뚫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한국·일본을 향한 중국의 전략도 숨겨져 있다. 우선, 중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콧대 높은 태도를 취했다. 관례라곤 하지만, 일인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닌 이인자 리창 총리가 참석했고 만 하루를 겨우 넘는 짧은 시간 동안 머물렀다. 게다가 리창의 방문은 ‘공식 방한’이 아닌 회의 참석 형태였다. 지난 2015년 전임 리커창 총리가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숨가쁜 사흘 일정을 소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