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2. 13. 00:00 수정 2023. 2. 13. 00:04 러시아 독재자의 ‘최단기간 승리’라는 착각과 오판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1년이 되도록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서 옴짝달싹 못하는 진창에 빠져 있다. 그 참혹한 결과는 전쟁의 야만적 속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군의 사상자는 모두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전역이 전쟁의 참화 속에 황폐화됐고, 국민 30%가 난민으로 전락했다. 무차별 폭격과 집단학살이 낳은 민간인 사망자도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전쟁이 곧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무승부’의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푸틴 정권이 붕괴 위기에 몰리지 않는 한 장기 소모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소련의 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