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 15373

정치권의 ‘못난 反日’

조선일보  2024. 8. 21. 00:47  수정 2024.08.21. 05:50 K팝은 日 석권, J팝은 韓 상륙 스타트업·첨단기업 교류 늘어 한국의 일본 음악 팬들 사이에 지난 19일 ‘예매 전쟁’이 벌어졌다. 12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공연하는 일본 인기 남성 록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히게단)의 티켓 판매가 정오에 시작되자 3분도 되지 않아 ‘매진’ 공지가 떴다. 이날 오후 8시엔 일본 남성 가수 유우리의 11월 공연 예매도 시작됐는데 마찬가지로 즉시 매진됐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선 일본 가수 열네 팀이 중·대형 콘서트를 열었고 대부분 매진됐다. 연말까지 예정된 일본 가수들의 공연을 합하면 올해 20개 넘는 J팝(일본 대중음악) 콘서트가 열릴 전망이다.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 자니즈(현 스타토엔터..

[정운찬 칼럼] 빚 권하는 사회, 이대로는 안 된다

중앙일보  2024. 8. 21. 00:28 민간부채 코로나 이전보다 급증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위험수위 한은과 정부는 문제해결 소극적 고통스러워도 부채 축소 나서야 자금의 융통, 즉 금융은 가계, 기업, 공공기관 등이 단기적 시야를 벗어나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다른 좋은 것과 마찬가지로 금융도 지나치면 문제다. 지금 한국은 부채가 너무 많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23년 말 한국의 GDP 대비 민간 부채비율은 222.7%로 OECD 38개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부채의 많고 적음은 역사적·문화적 차이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이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 비해 부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보다 민간부..

[태평로] 이재명 대표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일

조선일보  2024. 8. 21. 00:10 10월 선고·호남 보선·김경수 복귀 독주 흔들 변수들 막기 총력전개 딸 패권에 ‘막사니즘’ 변질 땐 예선 무적이어도 본선 어려울 것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 3기가 시작됐다. 1기는 대선 후보 선출로 출발해 대장동 비리와 대선 패배로 막을 내렸다. 2기는 당 장악과 총선 승리라는 반전 드라마였다. 3기는 사법 리스크를 넘어 중도화 전략을 통해 대선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초유의 85% 득표율로 독주 체제를 완성했으니 기대할 만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대표 주변에선 걱정이 많다. 두 달 뒤 이 대표를 흔들 태풍 3개가 동시에 다가오고 있다. 먼저 선거법과 위증교사 1심 선고가 10월 중 예정돼 있다. 두 사건 모두 단순·명확하고 증거나 증인도 ..

‘펀쿨섹’ 고이즈미는 자민당을 쇄신할 수 있을까 [방구석 도쿄통신]

조선일보   2024. 8. 21. 00:10 [52] 日자민당 총재선 레이스 본격 시작 고이즈미, ‘젊은 피’ 앞세워 지지율 파죽지세 과거 엉뚱한 발언 논란, 경험부족 등 약점도 지난 1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7)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내달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사실상 총리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선거는 내달 27일 치러질 것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현재 레이스의 첫발을 뗀 건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48) 중의원 의원입니다. 기시다 내각인 2021년 10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경제안보담당상을 지낸 그는 지난 19일 “자민당이 다시 거듭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며 총재선 입후보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입후보에 필요한 20명 이상의 추천인 의원도 회견에..

민주당 결집 끌어낸 바이든, 눈물의 고별 연설… 해리스도 그를 기렸다

한국일보  2024. 8. 20. 17:31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객석 꽉 채운 2만여 당원, “고마워” 연호 “미국에 최선 다했다… 트럼프 꼭 이겨야” 힐러리 “유리천장 깨자”… 장외는 박탈감 “땡큐 조(고마워요 조).” 19일 밤(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의 2만3,500여 객석을 꽉 채운 민주당원들은 연호로 2024년 미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설 무대에 오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울렸다. “위 러브 조(우리는 조를 사랑해)”가 적힌 팻말을 든 참석자들의 환호에 바이든 대통령은 약 4분간 연설을 시작하지 못했다. 자신을 소개한 딸 애슐리를 껴안고는 티슈로 눈물을 닦았다. 감사와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당원들에게 화답했다. 연설은 길었다. 50..

“참돔, 일본산도 맛있어”… 오염수 괴담 1년도 못 갔다

조선일보  2024. 8. 20. 00:50 노량진 수산시장에 손님 북적… 日 수산물 수입 7년 만에 최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방류를 시작한 지 오는 24일로 1년이 된다. 지난해 여름, 정치권에선 후쿠시마 방류를 두고 ‘핵 폐수’ ‘세슘 우럭’ 같은 자극적인 구호로 반일(反日) 정서를 부추겼다. 당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수산시장에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인들은 텅 빈 가게를 지키며 “우리가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19일 오후 본지 기자들이 방문한 노량진수산시장은 ‘방사능 괴담’ 따위는 완전히 잊은 듯한 분위기였다. 수십 명 손님이 광어, 참돔 등 생선이 헤엄치는 수족관을 구경했다. “얼마예요?” “좀 깎아주시지” 같은 흥정이 여기저기서 오갔다. 줄무늬전갱..

[사설] 北 核실험 18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대응 훈련하는 나라

조선일보  2024. 8. 20. 00:25 한미 양국군이 19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시작했다. 이번 연습 기간에 북한의 핵 공격을 가정한 정부 대응 훈련을 처음 실시한다고 합참이 밝혔다. 주민 대피와 피해 지역 판단, 사상자 구조 등을 연습한다. 주민 대피 훈련에는 군부대도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연습은 북핵 공격 시 구체적 조치 숙달이 목적이다. 북한이 1차 핵실험에 성공한 것이 2006년이다. 처음부터 우리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 2017년 6차 실험 이후엔 아예 대놓고 ‘남한 핵 공격’을 위협하고 있다. 김정은은 핵을 쓰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러나 이 세상에 그 가능성이 ‘0′이라고 확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설] 기존 당 노선에서 변화 추구하는 韓·李 두 대표의 회담

조선일보  2024. 8. 20. 00:2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서 회담을 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 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여야가 지금 미루고 있는 여러 민생 과제에 대해 실질적 결과를 내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이 대표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데에 두 사람 모두 이견이 없다. 두 대표는 차기 대선 경쟁자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민생 분야에선 국민에게 노력하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를 갖고 있다. 동시에 두 사람 모두 정책 면에서 기존 자기 당의 노선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갖고 있다. 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