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523] 식졸무망 (識拙無妄) 조선일보 2019.06.13.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선조 때 박숭원(朴崇元·1532~1593)이 강원도 관찰사가 되었다. 대간(臺諫)들이 그가 오활(迂闊)하고 졸렬하다 하여 교체해야 한다며 탄핵했다. 임금의 대답이 이랬다. "세상 사람들이 온통 교묘한데 숭원이 홀로 졸렬하니 이것이 그에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6.14
[정민의 世說新語] [522] 주옹반낭 (酒甕飯囊) 조선일보 2019.06.06.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최치원(崔致遠)이 양양(襄陽)의 이상공(李相公)에게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주옹반낭(酒甕飯囊)의 꾸짖음을 피할 길 없고, 행시주육(行尸走肉)의 비웃음을 면할 수가 없다(酒甕飯囊 莫逃稱誚 行屍走肉 豈逭任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6.07
[정민의 世說新語] [521] 심동신피 (心動神疲) 조선일보 2019.05.30. 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당나라 때 중준(仲俊)은 나이가 86세인데도 너무나 건강했다. 비결을 묻자 그가 말했다. "어려서 '천자문'을 읽다가 '심동신피(心動神疲)'라고 말한 네 글자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지. 이후 평생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차분히 가졌을 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5.31
[정민의 世說新語] [520] 양탕지비 (揚湯止沸) 조선일보 2019.05.23.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조 22년(1798) 7월 27일 충청관찰사 이태영(李泰永)이 정조에게 장계를 올려 매년 가을마다 실시해온 마병(馬兵) 선발 시험의 폐지를 청원했다. 혹심한 재해로 농사를 망쳐 생계가 어려운 데 시험장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응시하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5.24
[정민의 世說新語] [519] 사대사병 (四大四病) 조선일보 2019.05.15.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경흥(憬興)은 신라 신문왕 때 국사(國師)였다. 경주 삼랑사(三郞寺)에 머물렀다. 병을 오래 앓았는데 잘 낫지 않았다. 한 비구니가 찾아와 뵙기를 청했다. 자리에 누운 경흥에게 그녀가 말했다. "스님께서 큰 법을 깨달았다고는 하지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5.16
[정민의 世說新語] [518] 무연설설 (無然泄泄) 조선일보 2019.05.08.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689년 12월은 기상 재변이 잇따랐다. 흰 기운이 하늘로 뻗치고, 무지개가 해를 꿰뚫었다. 섣달인데도 봄 날씨가 이어졌다. 천관서(天官書)에 따르면 이는 병란이 일어나거나 간신이 임금을 덮어 가리는 불길한 조짐이었다. 봄 같은 겨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5.09
[정민의 世說新語] [514] 말이 참 무섭다 (可畏者言) 조선일보 2019.04.10.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779년 5월 나는 새를 떨어뜨린다던 홍국영(洪國榮)의 누이 원빈(元嬪)이 갑작스레 세상을 떴다. 송덕상(宋德相)이 상소를 올렸는데, 서두에 '원빈께서 훙서(薨逝)하시니 종묘사직이 의탁할 곳을 잃었다'고 썼다. 당시 정쟁에 밀려 숨죽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4.11
[정민의 世說新語] [513] 앙급지어 (殃及池魚) 조선일보 2019.04.03.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초나라가 원숭이를 잃자 화가 숲 나무에 이르렀고, 성 북쪽에 불이 나니 재앙이 연못 물고기에 미쳤다.(楚國亡猿, 禍延林木. 城北失火, 殃及池魚.)"는 말이 있다. 명나라 고염무(顧炎武)가 쓴 '일지록(日知錄)'에 보인다. 고사가 있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