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512] 수상포덕 (守常抱德) 조선일보 2019.03.28.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진무인(陳懋仁)의 '수자전(壽者傳)'을 읽었다. 역대 제왕과 국로(國老), 그리고 일반 백성 중 장수자의 전기를 모은 책이다. 두공(竇公)은 위나라 문후(文侯) 때의 악사였다. 나이가 280세였다. 문후가 두공을 불러 물었다. "무엇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3.30
[정민의 世說新語] [511] 구구소한 (九九消寒) 조선일보 2019.03.2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강위(姜瑋·1820~1884)가 벗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밖에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탁자 위 벼루는 꽁꽁 얼었다. 12명의 벗들이 차례로 도착하여 흰옷 위에 쌓인 눈을 털며 앉았다. 강위는 이날 함께 지은 시를 묶어 '구구소한첩(九九消寒帖)'..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3.22
[정민의 世說新語] [510] 약이불로 (略而不露) 조선일보 2019.03.1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덕무가 집안 조카 이광석(李光錫)의 글을 받았다. 제 글솜씨를 뽐내려고 한껏 기교를 부려 예닐곱 번을 되풀이해 읽어도 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덕무가 이광석에게 답장을 썼다. 간추리면 이렇다. "옛날 수양제(隋煬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3.15
[정민의 世說新語] [508] 비서십원 (悲誓十願) 조선일보 2019.02.28.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번에 소개하는 글은 '초연거사육법도(超然居士六法圖)' 중 '비서십원(悲誓十願)'이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다짐한 열 가지 바람이다. 첫째, 모든 사람이 편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願一切人安樂). 나만 좋고 나만 잘 살면 무슨 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3.01
[정민의 世說新語] [506] 대치십상 (對治十常) 조선일보 2019.02.1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선유문(善誘文)의 초연거사육법도(超然居士六法圖) 중 '대치십상(對治十常)', 즉 놓인 처지나 상황에 따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열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부귀하게 살 때는 늘 곤궁한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居富貴常憐窮困).' 나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2.15
[정민의 世說新語] [505] 염취박향 (廉取薄享) 조선일보 2019.02.07.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광성부원군(光城府院君) 김만기(金萬基, 1633~1687)의 집안은 부귀가 대단하고 자손이 많았다. 입춘첩(立春帖)에 '만사여의(萬事如意)'란 글이 나붙었다. 김진규(金鎭圭, 1658~1716)가 이를 보고 말했다. "이 입춘첩을 쓴 것이 누구냐? 사람이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2.08
[정민의 世說新語] [504] 처세십당 (處世十當) 조선일보 2019.01.3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초연거사육법도(超然居士六法圖)'에 '처세십당(處世十當)', 즉 처세에 있어 마땅히 갖춰야 할 열 가지 태도를 제시했다. 첫째는 습기당제(習氣當除)다. 습기는 오래도록 되풀이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젖어든 좋지 않은 버릇이다. 무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2.01
[정민의 世說新語] [503] 약교지도 (約交之道) 조선일보 2019.01.2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유비의 처소에 손님이 왔다. 거침없는 담론이 시원시원해서 유비가 넋을 놓고 들었다. 제갈량이 불쑥 들어서자, 손님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일어섰다. 유비가 제갈량에게 객에 대한 칭찬을 잔뜩 늘어놓았다. 제갈량이 대답했다. "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