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494] 각병팔법 (却病八法) 조선일보 2018.11.22.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수광(李睟光)이 '지봉유설'에서 인용한, 병을 물리치는 여덟 가지 방법[却病八法]을 소개한다. 첫째, "고요히 앉아 허공을 보며 모든 것을 비춰 보면, 생사시비와 이해득실이 모두 망령되어 참이 아니다(靜坐觀空, 照見一切, 生死是非,..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1.23
[정민의 世說新語] [492] 순안첩공 (瞬眼輒空) 조선일보 2018.11.08.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번잡한 일상에서 조촐한 삶을 꿈꾼다. 도륭(屠隆)의 '청언(淸言)' 몇 칙을 골라 읽는다. "늙어가며 온갖 인연이 모두 부질없음을 자각하게 되니, 인간의 옳고 그름을 어이 상관하겠는가? 봄이 오매 그래도 한 가지 일에 마음이 끌리니 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1.09
[정민의 世說新語] [491] 두문정수 (杜門靜守) 조선일보 2018.11.0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곱게 물든 은행잎에 아파트 단지 길이 온통 노랗다. 느닷없이 밤송이를 떨궈 사람을 놀라게 하던 마로니에 나무의 여섯 잎도 노랗게 물들었다. 만추(晩秋)의 고운 잎을 보면서 곱게 나이 먹어가는 일을 생각했다. 이수광(李睟光·1563~162..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1.02
[정민의 世說新語] [490] 독서삼도 (讀書三到) 조선일보 2018.10.25.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나라 주희(朱熹)가 '훈학재규(訓學齋規)'에서 말했다. '독서에는 삼도(三到)가 있다. 심도(心到)와 안도(眼到), 구도(口到)를 말한다.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면 눈은 자세히 보지 못한다. 마음과 눈이 한곳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저 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26
[정민의 世說新語] [489] 문유십기 (文有十忌) 조선일보2018.10.18.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원황(袁黃·1533~1606)이 글쓰기에서 꺼리는 열 가지를 꼽아 '문유십기(文有十忌)'를 썼다. '독서보(讀書譜)'에 나온다. 첫째는 두건기(頭巾氣)다. 속유(俗儒)나 늙은 서생이 진부한 이야기를 배설하듯 내뱉은 글이다. 둘째는 학당..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19
[정민의 世說新語] [488] 득구불토 (得句不吐) 조선일보 2018.10.1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옛 전시도록을 뒤적이는데, 추사의 대련 글씨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옆에 쓴 글씨의 사연이 재미있다. "유산(酉山) 대형이 시에 너무 빠진지라, 이것으로 경계한다(酉山大兄淫於詩, 以此箴之)." 유산은 다산의 맏아들 정학연(丁學淵)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12
[정민의 世說新語] [487] 춘몽수구 (春夢水漚) 조선일보 2018.10.0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대각국사 의천(義天·1055~1101)의 시를 찾아 읽었다. 문종의 왕자로 태어나 평생 불법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스님도 만년에는 허망하고 허탈했던 모양이다. '해인사로 물러나 지내며 짓다(海印寺退居有作)'4수 중 2수를 읽어본다. '여러 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05
[정민의 世說新語] [483] 인품훈유 (人品薰蕕) 조선일보 2018.09.06.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나라 때 구양수(歐陽脩)는 후진들의 좋은 글을 보면 기록해두곤 했다. 나중에 이를 모아 '문림(文林)'이란 책으로 묶었다. 그는 당대의 문종(文宗)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지만, 후배들의 글을 이렇듯 귀하게 여겼다. 송나라 오자량(..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