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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 광고에 파키스탄이 발칵 뒤집혔다. 도대체 왜?

바람아님 2015. 12. 23. 00:12

조선일보 : 2015.12.22 


 

파키스탄 유명 여배우 나기스 파크리가 모델로 등장한 휴대폰 이동통신사 신문 광고

파키스탄의 한 일간지에 실린 전면광고가 ‘음란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파키스탄 일간지 ‘장’에 게재된 이동통신사 모빌링크의 전면광고가 현지 언론 및 여론의 반발을 샀다.

이 광고의 모델은 인도 발리우드 유명 스타 여배우인 나기스 파크리(36)로 그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바닥에 엎드려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신문 전면에 실렸다.

파크리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파키스탄과 체코 혼혈 배우로 인도 발리우드 영화에 자주 출연한 유명 여배우다.

광고가 나가자 장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안사르 압바시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신문 경영진에게 이 음란한 전면 광고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했다.

파키스탄 네티즌들은 “신문이 더럽혀졌다” “플레이보이 잡지 같다” “나중엔 포르노 배우가 모델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광고만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저널리스트인 메르 타라르는 “나는 모든 여성을 대상화하는 광고나 인쇄물에 반대한다. 그런데 왜 이 광고에만 분노하는지 모르겠다”고 트윗을 남겼다.

이런 반응엔 파키스탄이 여성 복장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13년 파키스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63%에 달하는 사람들이 여자는 눈만 내놓고 전신을 다 가리는 니캅이나 얼굴만 내놓는 차도르를 쓰고 다녀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논란에 파크리는 “매우 창조적이고 기발한 광고라고 생각한다. 복잡하게 생각 말고 단순한 광고로 봐달라”고 했다.

장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