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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중국이 걷는 길 8화 China Dream vs American Dream

바람아님 2016. 1. 2. 00:52

[J플러스] 입력 2015.12.30 


시진핑의 중국꿈(中國夢) 즉 차이나 드림을 들으면서 곧바로 떠오르는 말이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다. 시진핑이 이야기하는 차이나 드림은 아메리칸 드림과 과연 어떻게 다른 것일까.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무슨 종교를 믿든 또 피부색과 상관 없이 또한 집안이 어떻든 오직 자신의 땀과 눈물 그리고 노력에 의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개인의 재능과 열정으로 개인에 방점이 찍힌다.

시진핑은 차이나 드림이 지향하는 건 세 가지로 이는 국가의 부강, 민족의 진흥, 인민의 행복이라고 설명한다. 인민을 언급하긴 했지만 차이나 드림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건 국가의 부강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나라가 갈갈이 찢기다 보니 개인의 안녕을 추구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가가 강해야 백년치욕(百年恥辱)과 같은 수모를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중국의 오랜 공동체 의식 때문이다. 가(家)를 중시하는 중국의 문화 속에서 개인은 집단의 한 구성원에 불과하며 집안의 체면을 위해 개인의 권리가 희생되는 것쯤은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는 전통이 있는 까닭이다.

차이나 드림과 아메리칸 드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따라서 중국이 나라의 발전과 같은 국가의 목표 달성을 우선하는 데 반해 미국은 개개인의 행복 추구에 보다 비중을 두는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차이나 드림은 또한 단계적으로는 두 개 100년의 꿈으로 나뉜다. 중국이 말하는 첫 번째 100년의 꿈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즈음해 중국을 전면적인 소강(小康)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사회 발전 단계를 셋으로 나눈다. 맨 처음은 온포(溫飽)사회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수준으로 한마디로 등 따습고 배부른 사회를 말한다. 1인당 GDP가 1000달러를 돌파한 2000년쯤 중국은 온포사회 목표를 달성했다고 본다.

그 다음 중간 단계는 소강사회다. 소강사회는 온포사회를 이룬 바탕에 인민들이 약간의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중국의 대도시는 이미 소강사회를 달성한 지 오래다.

그러나 중국 전체로 보면 아직도 하루 수입이 1달러가 안 되는 빈곤인구가 7000만 명에 달하듯 전면적인 소강사회를 이룬 건 아니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까지 중국의 모든 인민을 소강사회에 올려 놓는 게 시진핑에게 주어진 역사적 임무인 것이다.

사회 발전의 마지막 단계는 대동(大同)사회이지만 이는 이루기 어려울 전망이다. 덩샤오핑이 외국 손님을 만난 자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이 추구하는 대동사회는 예기(禮記)에 나오는 이상사회다.

‘모든 사람이 남의 부모도 내 부모 같이 생각하고…도둑이나 불량배 같은 게 있을 수 없고…집집마다 문을 열어두고 닫는 일이 없는’ 그런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소득 몇만 달러 시대가 열린다고 해서 이뤄질 수 있는 사회는 결코 아니다.

중국이 말하는 두 번째 100년의 꿈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즈음해 중국을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또 문명적이고도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시진핑의 중국은 바로 이런 두 개 100년의 꿈을 단계적으로 밟으며 궁극적으론 세계 최강의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다음 회부터는 시진핑이 이런 중국꿈 달성을 위해 어떤 내치(內治)와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