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他/유모어

4.5와 5가 살았다

바람아님 2013. 6. 3. 12:13

 

                                                  금영보 <바보 호랑이>

 

 

 

4.5와 5가 살고 있었다.

5는 4.5를 이유없이 못살게 굴었다.

하지만 어쩌랴?

4.5는 5에 비해 0.5가 적은 숫자였으므로

아무말 않고 죽어 지냈다.

 

어느날 5가 4.5에게 커피를 타오라 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평소 같으면 쪼르르 달려가 커피를 타왔을 4.5가

뻣뻣하게 서서 5에게 말했다.

"니가 타먹어."

 

순간 주위에 있던 숫자들이 긴장했다.

5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불안을 느낀 2와 3이 얼른 나서서 4.5을 말렸다.

"야! 너 왜 그래?"

그러자 4.5가 당당히 말했다.

 

"야! 나 점 뺐어~!" 

 

 

지인들 중에 병원에 가서 얼굴이나 손에 있는 점을 빼는 이들이 있다. 젊게 보이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됨일 터다. 혹은 4.5처럼 당당해지고 싶어서 그럴 수도 있고. 그건 그렇고, 4.5가 점을 빼면 어떻게 돼나. 45가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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