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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용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사진 공개

바람아님 2016. 3. 10. 00:19

北, ICBM용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사진 공개

연합뉴스 2016.03.09. 16:27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의 지도 모습으로, 아래쪽에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가 보인다. 2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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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탄두 소형화"?.. 기술 수준으로 짚어본 실체는

경향신문 2016.03.09. 17:05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핵탄두를 경량화해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규격화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주장의 신빙성 여부와는 별개로 북한이 탄도탄을 개발을 하기에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대륙간 탄도탄 개발을 시작했다. 대포동 3호(은하3호라고도 불림)는 북한이 현재까지 개발한 탄도 미사일 중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앞섰다고 평가받는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1만2000㎞로 알려졌으나 2012년 4월 13일 첫 발사 당시 이륙 후 80초 만에 폭파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그해 12월 두 번째 발사에서는 북한의 첫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한 뒤 약 한달만인 2월 7일, 북한은 세 번째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450㎞ 상공의 지구정지궤도에 약 200㎏ 무게의 관측 위성을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우리 군 당국이 지난달 18일 서해에서 이 발사체의 잔해를 인양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이 미사일의 성능은 상당히 개선돼 유효 적재 중량이 500~600㎏ 정도로 최대 1t 무게까지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은하3호 로켓 발사 모습
북한의 은하3호 로켓 발사 모습

■발사체의 추진력 확보 미완성

그러나 대포동 3호를 이용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데 성공했다고 북한이 곧 핵폭탄을 원거리에 적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위성을 보내기 위해 민간 로켓을 발사하는 데는 수주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기상 조건도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야 하는 반면 대륙간 핵 미사일은 기상조건과 상관없이 언제든 필요시 바로 발사돼서 목표물에 적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두 기술을 동등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르몽드가 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인용한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먼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발사된 은하3호는 대륙간 탄도탄의 통상적인 궤적을 따라갈만한 추진력이 없었다. 대륙간 미사일의 경우 최적 고도는 대개 1000㎞ 이상인데 은하3호는 지구에 되돌아 올 때까지 최고 고도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엘먼은 지난달 10일IISS에 올린 글에서 은하3호는 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이지 대륙간 미사일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었다.


그는 이 글에서 이전 북한이 쏘아올린 로켓의 재원과 비행 궤적은 완전히 통상적인 위성 발사에서 보이는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은하3호는 400㎞ 궤도 이상에 다다르자 지구 곡률과 거의 평행하게 고도를 유지했다. 엘먼은 은하 3호로 북한이 대륙간 탄도탄 기술을 확보했다고 볼 수 없는 또 다른 근거로 과거 소련이나 미국, 중국, 프랑스 등이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때 위성 발사 로켓을 대륙간 미사일로 사용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대륙간 탄도탄의 발사 이후 고도 및 거리로 판단한 궤적(빨간 선)과 대포동3호의 고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출처:르몽드
대륙간 탄도탄의 발사 이후 고도 및 거리로 판단한 궤적(빨간 선)과 대포동3호의 고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출처:르몽드

■소형화 성공했어도 유도 기술 확보 못 하면 ‘무용지물’

북한은 2013년 이후 핵탄두를 소형화했으며 이를 이용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일단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한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9일 배포한 ‘북 핵탄두 소형화 위협에 대한 국방부 입장’에서 “북한이 오늘 노동신문에 공개한 사진과 관련해 국방부는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와 KN-08 실전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물론 장기적으로 북한이 소형화에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더라도 또 하나의 풀기 힘든 과제가 남는다. 미사일 유도 기술이다.


1만㎞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려면 고도의 전자 유도 기술이 필요하다. 은하3호는 지금까지 발사에 성공한 사례가 두 번에 그치기 때문에 그 정확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전 단계인 대포동2호의 경우 2.5~5㎞ 이하의 정확도를 보인 적이 절반 정도에 그친다. 르몽도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적용되는 기술을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