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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수장 회동..왕이, '사드 합의' 한국 이행 촉구

바람아님 2017. 11. 23. 08:36

한중 외교수장 회동..왕이, '사드 합의' 한국 이행 촉구(종합)


연합뉴스 2017.11.22. 20:23


왕이 "양국 견해차 최대한 줄여 고위급 교류 착실히 준비"
강경화 "양국 관계 정상화에 전력 다해야..기업·인적교류 활성화 기대"
악수하는 한중 외교장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2일 저녁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지난달 31일 한중 공동 발표문에 대한 한국의 이행을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조어대(釣魚台)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정 기간 중한 양국 관계가 곡절을 겪었다"면서 "얼마 전 양국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대해 일부 합의를 달성했다"고 운을 뗐다.


왕 부장은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가입하지 않고 한국에 임시 배치되는 사드가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중국은 이를 중시한다"면서 "중국의 옛말에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이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시진핑 국가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해 양국 지도자들이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가르쳐줬다"면서 "양국 지도자들이 달성한 합의에 따라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최대한 견해차를 줄여서 다음 단계의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양측이 긴밀하게 소통한 결과 양국 관계의 도전 요인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개선 관련 발표라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는 양국 관계의 어려움이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와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도출한 것을 잘 안다"면서 "지난달 31일 발표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 회의에서 지도자들이 공감한 대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 방중에 앞서 우리 기업 활동에 있어 어려움이 해소되고 인적교류가 예전처럼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중앙(CC)TV는 강경화 장관과 왕이 부장의 회담장에 파견한 기자를 생방송으로 연결하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이목이 쏠리고 있으며, 왕이 부장은 강 장관에게 한국이 사드 문제를 잘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날 정례 브리핑 발언도 소개하면서 지난달 31일 한중 사드 공동 발표문을 다시 소개하는 등 사드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쑤샤오휘(蘇曉暉) 중국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중앙TV에서 "한중 공동 발표로 사드 문제가 봉합됐다"면서 "강경화 장관의 방문은 한국이 양국 관계에 적극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양호한 양국 관계 발전은 양국과 양국민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분석했다.

president21@yna.co.kr

중국 또 사드 못박기 "한국, 사드 문제 착실히 노력 희망"

[중앙일보] 입력 2017.11.22 17:20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가 22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 직전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해결을 다시 압박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나데일리 기자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 문제 논의 여부를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한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는데 대한 입장이 일관되며 변화가 없다”며 “얼마전 한·중 양국은 사드 문제를 ‘단계적 처리’하는데 일련의 컨센서스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13일 필리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회담 후 중국 외교부가 발표문에서 언급한 사드의 ‘단계적 처리’를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필리핀 회담 이후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대해 “10·31 합의는 1단계, 사드 철수가 최종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루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한국이 사드 문제를 착실히 노력하고 적절히 처리해 중국과 함께 한·중 양국관계를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회담을 앞두고 사드 철수를 다시 한 번 압박한 것이다.
 
강경화 장관은 전날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한·중 외교부장 회담 의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방중 준비가 가장 현안이며, 양국 관계 전반과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