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미국이 북한 신무기 '3종 세트'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람아님 2014. 3. 8. 10:35
지난 5일 미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 안보 동향 연례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군사 동향을 분석해 해마다 제출하도록 한 '2012 국방수권법'에 따라 작성된 것이다.

22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북한군의 전략, 군사력 평가, 대량살상무기(WMD)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보고서에서는 "북한군은 장비의 노후화, 자원부족 등으로 전반적인 군사력은 떨어졌지만 미국과 한국 등 우방국에 최대의 위협"이라며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무기들은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군사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MQM-107 무인표적기.

특히 보고서는 북한의 몇몇 무기들을 새로이 평가해 주목된다.

한편 우리 군 관계자는 보고서에 대해 "미 국방부와 충분히 긴밀히 협의하고 내용에 대해서도 상호 교류를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 무인공격기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작년 3월에 있었던 실탄사격 훈련에서 무인공격기 훈련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무인 비행체는 미국 레이시온사의 MQM-107을 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MQM-107은 공군 조종사들의 공대공 훈련이나 육군 방공포병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에서 이동 표적으로 쓰인다. 길이 5.5m, 최대속도 시속 925km, 최대상승고도 2190m인 이 무인기를 북한은 중동에서 입수해 이를 토대로 고폭탄을 탑재한 무인 공격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훈련 당시 북한 언론들은 "무인 비행체는 목표지점으로 날아가 부딪히는 정밀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보도했다. 작년 3월 훈련에서 이 무인 비행체는 순항 미사일 역할을 맡아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

신형 이동식 대공방어시스템

북한이 최근 군사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공미사일 시스템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지난 201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설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수직발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러시아제 S-300이나 중국제 HQ-9 지대공 미사일과 유사하다.

북한은 냉전 종식 이후 신형 전투기 구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방공망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공군 전투기들 중 상당수가 Mig-17/19 등 구형이고 그나마 신형인 Mig-21/23/29와 Su-25는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대공미사일 등 방공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1980년대 레바논을 놓고 이스라엘과 맞붙은 전쟁에서 시리아 공군이 이스라엘에게 참패한 직후 방공망 구축에 집중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현재 북한의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 어느 나라의 기술에 기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다만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공화국에 남아있던 S-300을 반입했다는 설, 중국에서 기술을 몰래 들여왔다는 설 등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러시아의 핵심 방공 시스템인 S-300은 1980년대 중반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는데, 탄도 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의 요격용으로 만들어져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 KN-08(화성 13호)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관할하는 전략로켓군의 위상이 2010년대 들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KN-08에 대해 보고서는 "북한은 2012년과 2013년에 이동식 발사대에 실린 화성 13호 미사일을 선보였는데,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으로 보인다. 만일 개발에 성공한다면 화성 13호 사거리는 미국 본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KN-08에 대해 보고서는 5500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시험발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강한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고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