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經濟(內,外)

[인포그래픽] 드론산업, 하늘의 블루오션

바람아님 2015. 1. 28. 10:12

[국민일보 2015-1-28 일자]

  

드론(무인항공기) 개발이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군사적 목적에서 개발이 시작된 드론이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는 보편적 기술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드론의 상업적 이용 가치가 부각되면서 민간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IT 기업인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무인기 관련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아마존, DHL 등 배송업체들도 드론을 통해 미래의 일상 속 깊숙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무인기 개발 전문 업체들도 해외 유수 기업에 뒤지지 않기 위해 독창적인 기술로 해외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대형 유인 항공기가 주를 이루던 하늘길을 앞으로는 무인항공기가 주름잡게 될 것이라 예상하면서 각국은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무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선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세계의 흐름에 맞춰 긍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까지 '민간 무인항공기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산업통상자원부도 2024년까지 무인기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는 전문가용뿐 아니라 취미용으로 무인항법장치 등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주요 부속을 따로 구입해 직접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항공법에 따르면 12㎏ 이하, 배기량 50㏄ 이하, 길이 7m 이하 초경량 비행 장치는 고도 150m까지 허가 없이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국내 기술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지만 여러 규제로 인해 미래의 기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가치가 사장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도 아직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지 못했지만 최첨단 무인기 기술이 앞섰기에 비상업적인 목적의 규제는 완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규제와 법률적인 제약으로 미래 성장가치가 제약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세계 시장 진출에 있어 우리의 기술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지 못하면 미래의 하늘로 도약할 기회를 잃게 된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종이비행기를 접어 광화문광장에서 날리는 것도 불법이다. 물론 도심이기에 법률적인 제약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건 미래의 창공은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여객기 조종사 없이도 1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무인 여객기 개발도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5-4-3-2-?. 장시간 비행 시 탑승하는 조종사 인원 변화 숫자다. 과거에는 5명이었던 게 현재 2명으로 줄었다. 앞으론 아예 조종사 없이 자동항법장치의 도움으로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송하게 될 수도 있다.

이제 무인기 산업은 창공의 블루오션으로 인식되면서 원천기술 선점을 위한 글로벌 무한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래의 하늘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드론 활용도는 어디까지

무인항공기 '헬리캠'으로 전문적인 영상 촬영을 하는 '오션스카이' 변명환 감독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드론 촬영 전문가다.

변 감독은 영상 촬영, 영화 제작, 드라마 촬영, 탐사취재 목적으로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감독이 의도한 대로 완벽한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공에서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는 물리적인 앵글의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올림픽 같은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공중에서 선수들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잡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사건사고나 재난 현장을 근접 촬영해 새로운 방식으로 취재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농업에도 쓰임새가 많다. 농장 관리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곳에서 인력을 대신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좀 더 나아가 위성항법시스템(GPS) 좌표를 활용한 곡물의 토양 상태 같은 각종 정보를 파악하고 전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