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4.04 이해진 기자)
美·中 사이 '위기의 한국 외교'?…"해양중심으로 바라봐라"
[따끈따끈 새책]'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김시덕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384쪽. 1만6000원 지난달 26일 한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 창립 멤버 대열에 공식 합류했다. 뒤늦게 참가하기 까지 우리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며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하느라 '국익'의 관점에서 외교적 사안을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중국이 요청하고 미국은 만류의 뜻을 내비친 AIIB 가입과 미국은 바라고 중국은 반대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미·중 두 강국 사이에서 한국이 어떤 전략으로 국익을 도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륙이 아닌 해양 세력에 맞서면서 강성해 졌다고 주장한다. 2011년 일본에서 펴낸 박사학위 '이국 정벌 전기의 세계'로 외국인 최초 고전문학학술상을 받은 저자는 일본 해양세력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사를 분석했다. 대륙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해양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사를 살펴봄으로써 저자는 해양과 대륙 사이에 있는 한국이 21세기에 취해야 외교적 태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임진왜란은 훗날 일본이 서구열강인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하며 동아시아 판도를 뒤바꾼 러일전쟁의 전초전이었던 셈이다. 견고해 보이던 중화질서는 일본이 만들어낸 균열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북방 만주인은 청을 세웠고 이는명의 멸망과 또 다른 동아시아 해양 중심지인 타이완의 탄생을 불러왔다. 여기에 유럽 세력과 러시아까지 동아시아에 개입하며 조선은 열강들의 각축전에 휘말리게 됐다. 중화질서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던 일본이 16세기 유럽 세력과 교섭하며 탈중국적 세계관을 형성한 것과 달리 조선은 스스로를 '중화적인' 존재로 규정하며 중국적 세계관에 매몰됐다. 조선인의 세계관은 중국인과 일본인에 머물렀고 훗날 조선에 힘을 행사한 러시아·영국·프랑스·미국과 같은 서구 열강이 자리할 틈이 없었다. 저자는 한국이 지금도 '한·미·일', '한·미·중' 등 삼각 구도로 한정해 대륙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륙 일변의 역사에서 벗어나 해양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바라보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해양과 대륙의 패권 대결을 현명하게 읽어내라고 조언한다. |
==============================< 한겨래신문, 잠깐독서 2015-04-02 >===============================
미·중 사이에 낀 한반도의 생존 전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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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시덕 인터뷰 -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자학도 자찬도 없이 한반도를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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