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9.24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스웨덴 청어 통조림, 홍어 포함 '세계 5대 악취 음식' 리스트
몹시 싫어하는 사람 많은 만큼 중독된 열렬한 마니아도 넘쳐나
당신에게 최악의 음식이라도 누군가에겐 최고일지도 모른다
음식전문기자라고 하면 "맛난 것만 잔뜩 먹고 다니겠군"이라며 다들 부러워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으려면 그만큼 맛없는 음식도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이 이 직업의 애로사항이며,
그로 인한 과체중·비만은 산업재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이면서 맛없는 식당은 미리 감지해 들어가지도 않는 확률이 높아지기는 했다.
맛있는 걸 찾다가 어쩔 수 없이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일부러 맛없는 음식을 찾아서 먹는 인물이 쓴 책을 흥미롭게 펼쳐들었다.
도쿄농업대학에서 오래 강의했으며 발효학자인 고이즈미 다케오(小泉武夫)씨가 쓴
'맛없어?'(사과나무)란 책이다.
맛없는 음식을 시식하는 자신의 변태적(?) 취미에 대해 고이즈미씨는 "결코 흥미를 끌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며
"여러 맛없는 음식과의 대결을 통해서 그 본질이 대체 어디에 깃들어 있는지, 또 원인과 요인은 무엇인지를 앎으로 해서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살펴보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책 서문에서 당당히 밝히고 있다.
고이즈미씨가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은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surstrømming)이다.
세계 최고의 악취(惡臭) 음식을 꼽을 때 언제나 1위를 차지한다.
냄새가 도대체 얼마나 심하길래? 냄새의 강도를 측정하는 앨러배스터(Alabaster)라는 정밀 기계가 있다.
이 기계로 측정한 냄새의 수치를 표시하는 단위를 AU라고 한다. 물론 숫자가 높을수록 냄새가 강하다.
수르스트뢰밍은 무려 8070AU이다.
참고로 하루 종일 신고 다니다 갓 벗은 남성 구두 냄새가 187AU, 경기를 마친 야구선수의 운동 양말이 420AU이다.
음식전문기자이지만 부끄럽게도 수르스트뢰밍을 맛보진 못했다.
고이즈미씨는 물론 수르스트뢰밍을 먹어봤고, 그 맛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는 세계 최고의 악취 음식 2위로 한국 홍어를 소개했다. 앨러배스터 수치가 6230AU였다.
호기심이 발동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세계 5대 악취 음식' 리스트란 게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냄새가 심하다는 다섯 가지 음식을 살펴보니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르스트뢰밍은 스웨덴에서도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세계 최악의 음식을 살펴보고 얻은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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