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초가을 음미

바람아님 2015. 9. 25. 01:04

 




초가을 음미 / 주응규



기온이 널뛰기하는 구월
한낮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햇살은 까닭 모를 입김을
괜스레 이내 저네 가슴에
연신 불어넣는다


새파랗게 깊어지는 하늘에
어렴풋이 어려오는 그리운 얼굴이
하얀 미소를 띄워 보내오면
강물처럼 찰랑대는 마음은
정처 없이 표류하고 있다


현란한 색채 감도는 들꽃 향기에
얼근히 취해 드는 날
산비탈 으악새는 날이 저물도록
오래오래 슬피 울며
가을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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