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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사진을 許하라"…플레이보이 누드 삭제 후폭풍 거세

바람아님 2015. 10. 23. 00:40

[중앙일보] 입력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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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미국의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여성 모델의 누드 사진을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고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플레이보이’의 경쟁사인 ‘허슬러’를 창간한 래리 플랜트는 이번 결정에 대해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결정과 혁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한 데 이어 플레이보이 아르헨티나 판은 본사의 방침과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누드 사진을 싣겠다고 선언했다.

플레이보이 아르헨티나 측은 “누드 사진은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라며 “플레이보이의 상징인 누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플레이보이가 누드 사진을 걷어내고 전문적인 글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GQ나 에스콰이어같은 색을 입히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성인잡지로서 활약해 온 플레이보이의 결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플레이보이가 누드 사진을 싣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20~30대 독자를 끌어들이고 다양한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단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플레이보이는 지난해 8월부터 웹사이트에서 누드사진 대신 인터뷰 기사와 전문 칼럼 등을 올리며 월 방문자가 400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또 기존 30~50대 구독자가 대다수였던 것과 달리 10~20대 독자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는 “플레이보이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달라”며 고급 콘텐트와 누드 콘셉트를 병행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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