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숙면을 취하게 하는 그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의 단잠 그림
날선 신경줄 늦추며 숙면으로 이끌어
구스타프 카유보트, <낮잠>
한겨레신문 :2015-09-16
③ 숙면을 취하게 하는 그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의 단잠 그림
날선 신경줄 늦추며 숙면으로 이끌어
구스타프 카유보트, <낮잠>
우리가 평생 잠으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루 평균 7시간을 자는 사람이 70살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약 20년 남짓이 된다. 이렇게 놓고 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사는 사람은 잠으로 보내는 시간이 새삼 아깝게 느껴질 것이고, 주어진 삶을 다 살아내기 위해 하루하루 시간을 세고 있는 사람은 이마저도 짧게 느껴질 것이다. 70년 가운데 고작 20년이라니. 3분의 1도 쓰지 못하는 셈 아닌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오랜 고민 끝에 내가 다다른 결론은 -신체적이고 의학적인 접근을 떠나서- 잠은 우리 정신의 청소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수면 시간 동안 우리는 꿈을 꾸며 무의식을 해소하고, 깨어 있는 동안 분주하게 소모되었던 정신 에너지를 보충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사적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너무 많은 자극과 잦은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해 쉽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럴 때 이 그림들을 보자. 침실 인테리어에 활용해도 좋다.
그림 속 인물들은 완전히 긴장이 풀리고 잠이 들어 마치 이 세계에 속해 있지 않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깨어 있는 동안 바짝 곤두세웠던 신경의 방어벽이 허물어지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오늘 밤엔 그들 옆에 가만히 누워 오랜만에 깊은 잠 속으로 마음껏 빠져들어보자.
김선현(차병원ㆍ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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