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입력 2015.11.11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11월 11일 오전 11시, 세계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몰용사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1분 동안 부산을 향해 묵념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시각 부산시내 전역에 추모 사이렌을 1분 동안 울리면서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펼쳐졌다.
재난·재해 경보 등 비상사태와 현충일 외 사이렌을 울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턴 투워드 부산은 6·25전쟁에 참전한 11개국의 유엔군 전사자들이 안장돼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세계인들이 동시에 묵념하는 추모 행사이다.
2007년 6·25전쟁 참전용사인 캐나다인 빈센트 커트니가 제안으로 시작된 이 추모행사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세계 곳곳에서 같은 시각에 부산을 향해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듬해 제2회 추모행사는 정부주관(국가보훈처)으로 격상됐고, 2009년부터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등 정부주관 행사를 펼치고 있다.
2013년에는 캐나다·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벨기에·프랑스 등 7개국이 동참의사 표현한데 이어 지난해는 16개 참전국 현지에서 재외공관 주최로 참전협회와 연계해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정부의 초청을 받은 11개국의 참전용사와 가족 등 90여 명은 부산시민 1000여 명과 유엔기념공원에서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동참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유엔기념공원에서 영국군 참전용사인 고(故) 로버트 스티드 홀먼 맥코터씨의 안장식을 열렸다.
6·25 전쟁에서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간 유엔군 참전용사들 가운데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것은 지난 5월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씨에 이어 맥코터씨가 두 번째지만, 우리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은 맥코터씨가 처음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 전투에 투입된 맥코터씨는 한쪽 다리에 화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돼 6주 동안 치료를 받고 다시 전장으로 돌아와 싸웠다.
1952년 8월 영국으로 돌아간 맥코터씨는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킨 한국을 다시 방문하기를 원했지만 건강 문제로 방한할 수 없었다.
2001년 7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그는 "전우들이 있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숨진 지 14년 만에 전우들이 묻힌 유엔공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또 이날 오후 3시 송상현광장에서 서면역과 영광도서 앞 등 3㎞구간에서 국내·외 참전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시민 등 2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호국보훈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참전 21개국 가운데 전투병력을 파견한 16개국(나머지 5개국은 의료지원) 중 11개국의 전사자 2300여 명이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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