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다

바람아님 2016. 11. 1. 23:16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는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로부터
먼 데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나를 위해 먼데서 전화를 해주는 사람
약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보내는 사람.


찾아와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 그들의 격려
그들의 화살 기도를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쓰러진 내 이마를 짚어주고,
힘겨워하는 나를 부축해 주며,
먼길을 함께 가주는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은 나 혼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한 개의 과일이 결실을 이루기까지
비바람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았지만
그 비와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익어온 날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꽃 한 송이도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았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여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다.


사과나무도 밤나무도 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며,
과꽃도 들국화도 코스모스도
다 그렇게 꽃 핀 것이다.


바람과 햇빛이 그런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힘을 준 것들도 많은 것이다.


- 글/도종환 -







   
 


'生活文化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비  (0) 2016.11.02
내 삶을 기쁘게 하는 모든 것들  (0) 2016.11.01
추풍(秋風)   (0) 2016.10.31
매듭이 있으면 풀고 가세요  (0) 2016.10.31
그대의 향기  (0) 201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