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독도연구소는 15일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년) 일본 소학교에서 쓰던 지리부도 교과서에 수록된 2종의 일본 지도를 공개했다. 심정보 서원대 지리학과 교수가 발표한 ‘근대 한국과 일본의 지리 교과서에 나타난 울릉도·독도' 논문의 내용이다.
당시 일본의 지리부도인 ‘일본지지략부도’(1876년판)에 수록된 ‘산음도지도(山陰道之圖)’를 살펴보면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섬인 오키(隱岐)섬, 시마네(島根)현을 보라색과 황색으로 표시했다. 하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무색이다. 또 다른 지리부도인 ‘대일본지도(1892년판)’에 수록된 ‘대일본전도’에도 오키섬과 시마네현은 황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한국 영토처럼 무색으로 그려져 있다.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과 무관하다고 기술된 일본 지리 교과서도 공개됐다. ‘개정 일본지지요략(1886년판)‘은 오키국 서북 해상에 독도(松島)·울릉도(竹島) 두 섬이 있고, 서로의 거리는 약 100리이며 태정관 결정으로 그 나라(조선)에 속하는 섬이 됐다고 기술했다. 태정관은 당시 일본의 총리실에 해당한다. 또 소학교용 ‘황국지리서(1874년판)’는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외국이기 때문에 어업 면허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심정보 교수는 “일본이 학습지도요령에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명기하며 한국과 일본의 정치·외교적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지도는 일본의 억지 주장을 반박할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17일 영남대 법학전문도서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해당 교과서를 공개한다.
경산=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