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8.03.15. 13:01
결혼 대가로 건네는 지참금을 거절해 중국인 남자친구와 그의 가족을 깜짝 놀라게 한 우크라이나의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에서는 결혼하는 여성에게 일정 액수를 건네는 걸 당연히 여기는 풍습이 있던 탓에 여자친구와 가족 선언에 남성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산시(山西) 성 양청(陽城) 현에 사는 남성 허씨는 1년여 교제한 우크라이나 출신 여자친구 이네사와 최근 백년가약을 맺었다.
중국 유학 중 지인의 소개로 허씨를 알게 된 이네사는 그의 착실함과 밝은 성격에 푹 빠져 결혼을 결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결혼 대가로 아내 가족에게 지참금 건네기가 당연시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인민망이 베이징의 기혼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남성 응답자가 아내 가족에게 건넨 지참금 평균액은 20만위안(약 34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풍습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만연하다. 집안 배경이나 결혼하는 인물의 수준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지참금은 중국인들에게 당연한 절차다.
하지만 이네사의 가족은 달랐다.
이네사와 그의 부모는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 것이지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며 허씨 가족에게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
뜻밖의 말에 허씨 부모는 놀라면서도 기뻤다.
허씨의 아버지는 “아들 결혼식 준비에 일주일이면 됐다”며 “우리가 지참금 건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수많은 사람들이 무척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국에 완전히 터를 잡게 된 이네사는 향후 몇 년간 남편과 함께 열심히 돈을 벌어 우크라이나에서 그들의 전통 혼례를 또 올릴 생각이다.
이네사는 “중국은 무척 살기 좋은 곳”이라며 “사람들도 따뜻하고 모두 훌륭하다”고 말했다.
허씨는 “우리는 싸우더라도 곧바로 화해한다”며 “이렇게 훌륭한 아내를 만나게 돼 무척 행복하다”고 웃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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