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8.03.16. 13:02
교단에서 물러난 뒤 전국을 돌며 자유를 만끽하는 중국의 70대 할머니 사연에 네티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노인은 가족의 보살핌을 받고, 어린 손주에게 가르침을 줘야 한다는 관념을 깬 사례여서 그를 보고 영감 받았다는 젊은 층 반응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중문판에 따르면 전직 교사인 취모(73) 할머니는 가방 하나만 메고 전국 각지를 떠도는 자유로운 여생을 즐기고 있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 묘파이가 최근 공개한 3분 남짓 영상에서 취 할머니는 노인은 자식의 보살핌을 받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떨쳐야 한다고 말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취 할머니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은 반드시 집안일을 해야 하나요? 손주를 보살펴야만 합니까?”
질문 던진 취 할머니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취 할머니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 각 나라를 여행했다. 최근에는 비교적 가까운 푸젠(福建) 성 취안저우(泉州) 시에 다녀왔는데, 그를 따른 묘파이가 공개한 영상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젊은이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취 할머니가 고스란히 담겼다.
취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며 “그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취 할머니는 90대 노모에게 자기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일일이 이야기한다. 손주와도 잘 어울릴 수 있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사진도 올린다. 그가 SNS를 시작한 지는 5개월 정도 됐다.
취 할머니에게 SNS는 일상의 기록장이자 먼 훗날 다시 떠올릴 추억을 모아두는 장소다.
묘파이가 공개한 영상 조회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하나 같이 “멋진 할머니”라며 “할머니에게 나이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숙소에서 취 할머니를 만난 젊은 관광객들은 그에게 결혼이나 양육과 같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어른들과 보이지 않는 벽 때문에 끙끙 앓던 것들을 취 할머니에게 털어놓으니 이들의 마음은 부쩍 가벼워진다.
당연하다고 여긴 노인 삶의 방식을 취 할머니가 타파한 탓에 그를 향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취 할머니의 편을 드는 이들은 “멋진 여생이 다른 이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하지만, 자녀의 보살핌을 받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게 노인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썩 고운 시선이 아니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렇다면 취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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